민주당·충북도 예산정책協 앞두고 긴장
민주당·충북도 예산정책協 앞두고 긴장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8.09.13 2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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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 8일 개최… 이해찬 대표 KTX세종역 신설 거론 관심
충북비대위 긴급운영위 개최… “이 대표 방문 대비할 것”
이시종 지사, 협의회서 지역 목소리 전달·유감표명 관측도
첨부용.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2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에 열린 '더불어민주당-부산시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18.09.12. /뉴시스
첨부용.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2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에 열린 '더불어민주당-부산시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18.09.12. /뉴시스

 

더불어민주당과 충북도의 예산정책협의회를 앞두고 충북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KTX 세종역 신설을 주장해 온 이해찬 의원이 여당 대표 자격으로 협의회 참석을 위해 충북을 방문하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다음달 8일 충북도청을 찾아 이시종 지사 등 충북도 관계자들과 예산정책협의회를 갖는다고 13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도는 강호축 국가계획 반영, 청주공항 활성화 등의 지역현안을 당에 건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예산정책협의회에 세종시가 지역구인 이 대표가 참석하는 만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KTX 세종역 신설 문제가 거론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 대표는 충북이 반대하는 KTX 세종역 신설 재추진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세종역 신설은 이 의원의 총선 대표 공약이기도 하다.

하지만 충북은 세종역이 신설되면 인근 KTX 오송역이 쇠퇴할 수밖에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춘희 시장의 재선과 이 의원의 당 대표 선출로 재점화 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최근 양승조 충남지사가 사견을 전제로 세종역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서 공주시의회가 반대 성명을 내는 등 충청권 지자체간 갈등으로 확산하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충북에서 이 대표에 대한 반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가 여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KTX 세종역 신설 필요성이 세종시와 정치권 등지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어서다.

따라서 이 대표에게 KTX 세종역 신설에 대한 충북의 입장을 전달하고 항의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는 것이다.

충북은 KTX 세종역 신설 백지화 운동도 재점화했다.

KTX 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위한 충북 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 12일 긴급운영위원회를 열어 비대위를 재가동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이날 회의에서 세종역 신설은 세종시와 고속철도 건설 계획, 교통체계에 맞지 않아 타당성이 없고, 국가발전에도 실익이 없다는 충북의 기본 입장을 재확인했다.

비대위는 이런 충북의 의견을 이 대표와 민주당에 전달하면서 세종시 신설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요구하기로 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이 대표 방문에 대비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도는 13일 이장섭 정무부지사가 “세종역 신설은 세종시장의 사적인 의지이기 때문에 대응은 맞지 않다. 행정절차에 들어가면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은 밝혔지만 협의회 때 이 문제를 거론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내부 결정을 못 내렸다.

하지만 이 지사가 협의회에서 이 대표에게 유감을 표명하거나 지역의 목소리를 전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KTX 세종역 신설에 이목이 집중될 경우 도가 건의할 지역현안에 관심이 떨어지지 않을까 내심 고민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충북도 관계자는 “협의회 때 이 대표에게 세종역 문제를 거론할지는 아직 확정한 게 없다”며 “남은 기간 적절한 대응방안을 찾아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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