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폭염, 공원잔디밭·수변도 달궜다
8월 폭염, 공원잔디밭·수변도 달궜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9.13 2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립환경과학원 기상현상 열스트레스 분석
그린인프라 불구 극심… 산림은 2단계 낮아

올해 8월 폭염이 절정일 때에는 산림을 제외한 도시의 모든 인프라스트럭처(사회간접자본)에서 열스트레스 지표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날씨가 더울 때는 주거지역 등의 그레이인프라는 열스트레스 지표가 높고 공원 등의 그린인프라는 낮았다. 그러나 올해 8월 폭염 경보 발령 기간에는 그린 및 그레이인프라 모두 극한 열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제주대학교와 공동으로 수원 호매실 택지개발지구 9곳에서 폭염주의보가 발생했던 올해 7월 19~20일과 폭염경보가 발생했던 8월 2~3일(낮 12~16시, 밤 21~01시) 기상현상을 이동식 복합미기상측정기구를 이용하여 열스트레스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측정 지역 내의 산림, 논, 수변, 공원잔디밭, 주거지역, 상업지역, 주차장, 나지 등 다양한 토지 이용 유형에 따라 `열스트레스' 지표를 분석했다.

`열스트레스 지표(PET)'란 독일에서 1999년에 개발된 지수로 햇빛의 영향을 받는 야외공간에서 인체에 흡수되는 에너지양과 주변으로 방출되는 에너지양을 정량적으로 계산하여 인간이 느끼는 열스트레스를 단계별로 나타낸 것이다.

이번 분석 결과 여름철 공원잔디밭과 같은 그린인프라가 주거지역 등의 그레이인프라에 비해 열스트레스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8월 폭염경보 주간에는 산림을 제외한 그린 및 그레이 등 모든 인프라에서 극한 열스트레스를 보였다.

공원잔디밭과 같은 형태의 그린인프라에서는 7월 폭염주의보와 8월 폭염경보 주간에 극한 열스트레스가 나타났다.

논, 수변 등의 그린인프라는 7월 폭염주의보 주간 시, 그레이인프라에 비해 열스트레스 지표가 1~2단계 낮았다. 그러나 이곳들도 8월 폭염경보 주간 때는 극한 열스트레스를 보였다.

이에 반해 산림과 같은 그린인프라는 7월 폭염주의보와 8월 폭염경보 시 모든 측정지점보다 주간의 열스트레스 지표가 2단계 낮았다. 또한 낮밤의 단계 차이가 가장 적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공원을 잔디밭으로 구성하는 것보다 수목을 늘리면 도시의 열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는 셈이다.

/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