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과 녹조현상
미세플라스틱과 녹조현상
  • 김동헌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 팀장
  • 승인 2018.09.12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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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헌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 팀장
김동헌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 팀장

 

물은 인체의 70% 정도를 차지한다. 인체 내 혈액을 통한 영양소와 노폐물의 이동수단이며 생리적 기능 조절에 관여한다.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인간은 얼마나 생존할 수 있을까? 사람의 건강상태나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일주일 이상은 생존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사람에게 이렇게 중요한 물이 오염돼 몸살을 앓고 있다. 물의 오염원인은 아이러니하게도 물 없이는 살 수 없는 인간 때문이다.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미세플라스틱과 녹조현상도 결국은 인간활동에 의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1.2㎛~5mm 정도의 작은 플라스틱 입자를 의미하며, 환경 중에 버려진 플라스틱이 자외선 등에 의해 잘게 분해돼 여러 경로를 통해 생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 인체의 유해성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는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동물 실험이나 해산물 중의 미세플라스틱 위해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으로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다행히 지난해 말 환경부 조사결과 청주시의 상수원인 대청댐 원수와 수돗물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지 않았으나 최근 천일염과 치약, 세제 등에서의 광범위한 사용이 확인돼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민의 생명수인 수돗물에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미세플라스틱과 함께 수질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녹조현상이다. 매년 여름철 청주시의 상수원인 대청댐을 비롯한 전국의 주요 강과 호수는 조류가 발생한다. 조류는 식물성 플랑크톤으로 물의 탁도를 증가시키고 다른 생물의 생육환경을 악화시킨다. 특히 주요 상수원에 발생하는 조류는 남조류로써 사람에게는 불쾌한 맛과 냄새를 일으킨다.

조류로 인해 발생하는 불쾌한 냄새는 정수장에서 특수한 처리를 해야 제거될 수 있으며, 상수원수에서 대량 발생할 경우 수돗물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조류는 조류독소를 함유하고 있다. 조류독소는 수돗물에서는 소독 등의 처리공정에서 완전히 제거되지만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세플라스틱도 마찬가지이지만 녹조현상도 사람에 의한 환경오염의 결과이다. 녹조현상이 발생하는 주원인은 물속의 질소(N)와 인(P) 등의 영양물질이 많아져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질소와 인의 주된 오염원인 비료, 퇴비, 하수, 축산폐수 등이다.

결론적으로 인간에 의해 오염된 환경은 여러 가지 비정상적인 상황을 거쳐 사람의 건강을 위협하게 된다. 인간의 편리한 삶을 위해 소모적으로 사용되고 버려지는 자원이 사람에게 역습을 가하는 상황이다. 최근에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을 금지하는 사회적 움직임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남의 일로 볼 수 없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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