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보금자리 `누더기' 우려
최고 보금자리 `누더기' 우려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8.09.11 2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긴급점검 미분양폭풍에 휩싸인 청주 동남지구
청주지역 최대 택지개발지구 … 현황과 미래
청주시 2년째 미분양관리지역 지정... 전국 최장
민간 건설사 8490세대 중 3805세대 분양 그쳐
2268세대 분양·임대 보류-2427세대 임대전환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청주지역에 닥친 사상 최악, 최장의 미분양 현상으로 지역 내 최고의 보금자리로 개발되고 있는 동남지구가 사실상 `누더기'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동남지구 택지개발 완료가 1년여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일반매각 아파트용지 전체의 3분의 1만 분양됐고, 분양된 아파트의 미분양률도 청주시 평균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도시주택보증공사에 따르면 청주시는 오는 11월 30일까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재지정됐다. 이는 지난 2016년 10월 17일 이후 2년째 계속되는 것인데다, 전국에서 가장 오랜 기간동안 지정된 것이다.

청주시의 미분양 현황은 전체 1만6247채 가운데 3022채로 전체의 18.6%이다.

청주시 미분양의 여파로 동남지구의 분양상황은 악화일로다.

지난 2005년 시작된 동남택지개발지구는 모두 1만4127세대가 들어서는 대단위 택지개발지구다.

그러나 지금까지 일반 건설사에 매각된 8490세대 중 대원칸타빌 등 전체 5개 단지 3805세대만 분양됐으며, 이 중 34.7%인 1322세대가 미분양됐다. 청주시 미분양률의 두 배 가까이 된다.

B-7블록 우미린의 경우 1016채 중 65.3%인 654채가 미분양됐으며, B-1블록 시티프라디움 1차는 797세대 중 297세대, B-2블록 시티프라디움 2차는 610세대 중 233세대가 미분양 중이다.

분양 대신 임대로 바뀐 곳도 많다. 대성베르힐 B4블록 792가구와 B6블록 715가구, B9·10블록 원건설 힐데스하임 920세대 등 전체의 28.6%인 2427세대가 임대로 전환됐다. 임대아파트는 미분양세대 합산에서 제외된다.

여기에다 전체의 26.7%인 2268세대는 언제 분양할지조차 불투명하다.

최근 분양 및 임대승인을 받은 C2블록의 우미린 489세대와 B8블록의 우미린민간임대 1215세대의 분양 및 임대가 미뤄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승인을 받은 B5블록의 동양파라곤 562세대도 하세월이다.

여기에 LH가 자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총 5637세대의 행복주택이나 공공임대아파트도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공급될 예정이어서 미분양 및 미임대의 늪을 헤쳐나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대해 동남지구에서 아파트 건설을 하는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도 1만세대가 공급되는 상황이어서 동남지구 분양이 잘될 것 같지는 않다"면서 "앞으로 1, 2년은 미분양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태희기자
antha@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