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역 학교법인 중·고등학교 성관련 사건 발칵 … 2차 피해 우려
청주지역 학교법인 중·고등학교 성관련 사건 발칵 … 2차 피해 우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8.09.10 2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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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영어교사 재학생 대상 지속적 성희롱 발언
학생과 격리 조치 … 학교 교사들 전교생에 공개 사과
외부업체 직원 휴대전화로 중학교 댄스공연 모습 촬영
학교 측 영상 삭제 … 학생들 신체 노출 유포 `한걱정'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청주 모 학교법인 산하 중·고등학교에서 밸리 댄스 춤을 추던 학생들의 공연을 촬영한 이벤트 업체 직원이 적발됐는가 하면 영어교사는 지속적인 성희롱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법인 산하 A고등학교에서 미투사건으로 이 학교 전 교장이 중징계를 받은 데 이어 이번엔 영어교사가 지속적으로 재학생을 대상으로 성희롱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참다못한 학생들은 지난 9일 밤 국민신문고에 해당교사의 성희롱 사실을 폭로하고 나섰다.

SNS를 통해 학생들이 폭로한 내용을 보면 “전자칠판을 터치하면서 이건 왜 이렇게 터치가 예민하냐, 지나가다가 스치기만 했다고 미투하는 여학생들 같다”“너희는 내 앞에서 자면 안된다 나는 남자고 여자가 남자 앞에서 자는 건 위험한 일이다”“(수학여행에 가서 담임반 학생이 친구들과 장난치고 있는 상황에서) 나랑 맥주 마시고 싶냐”등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 학생들은 학교 측에 사안을 신고했지만 소용없었다고 밝혔다.

A고등학교는 10일 해당교사가 맡은 반의 담임을 교체하고 모든 수업에서 배제시켜 학생들과 격리 조치시켰다. 또한 학교 측은 이날 경찰서와 도교육청, 학교법인에 해당 사안을 보고했다.

이 학교 교사 수십명은 이날 등교시간에 `선생님들은 여러분을 진정으로 존중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학생들에게 사과했고, 교장과 교감은 전교생들이 모인 자리에서 공개 사과했다. 도교육청은 이날 본청 인사부서와 함께 해당 학교에 대한 합동 조사에 나섰다.

같은 학교 법인 산하 B중학교에서는 지난 7일 열린 학교 축제에서 조명과 음향을 맡은 외부 업체 직원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밸리댄스 공연을 하는 여학생 3명의 모습을 촬영하다 적발됐다.

해당 학교와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외부 직원은 단상 밑에서 여학생들의 춤추는 모습을 촬영했고, 공연을 지켜보던 학생들이 이상히 여겨 학교 측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축제를 담당했던 교사는 외부 업체 직원의 휴대전화에서 촬영된 영상을 확인해 삭제를 요구했고 이 직원은 현장에서 영상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학교폭력전담 경찰에게 사안을 보고했고 청주 상당경찰서에서 신고했다. 하지만 해당 학교 학생들은 밸리댄스 공연 때 입는 의상이 노출이 있다보니 해당 영상이 유포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B중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의 모습을 촬영한 직원은 회사 홍보 영상으로 사용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설명했지만 영상에 찍힌 학생들은 불안해하고 있다”며 “축제 담당 교사가 영상물을 삭제토록 요구했고 현장에서 삭제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피해 학생의 학부모는 물론 전교생들에게 해당 사안을 설명하는 메시지를 발송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피해 학생들이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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