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라이프
굿 라이프
  • 정선옥 충북중앙도서관 사서
  • 승인 2018.09.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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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말하는 행복한 책읽기
정선옥 충북중앙도서관 사서
정선옥 충북중앙도서관 사서

 

“행복한 삶이란 가슴에 관심 있는 것 하나쯤 담고 사는 삶이다. 행복하지 않은 상태는 관심 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 상태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의 저서`굿 라이프(21세기북스)'의 한 구절이다.

나는 카페에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책 읽기를 좋아한다. 얼마 전 제주여행에서 애월의 소박한 카페를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란. 물의 정확한 온도를 재고, 정성스러운 손놀림을 보여준 직원 덕분에 맛있는 커피를 마셨다. 주말에 집에서 내려 마시는 커피 한 잔은 행복이다. 포트에 물을 끓이고, 커피 두 스푼을 핸드밀에 넣어 적당한 굵기로 간다. 종이 필터를 뜨거운 물에 씻어 내리고 커피를 넣는다. 잠시 뜸 들이는 과정이 이어지고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 물을 천천히 따른다. 커피향이 집안 가득 퍼질 때 미소가 지어진다.

요즘 우리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야간 프로그램`커피향 바리스타'과정을 수강 중이다. 여행도 좋아한다. 뜨거운 여름을 피해 한적한 바다 여행을 특히 좋아한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활동에는 여행, 운동, 수다, 걷기, 먹기, 명상 등이 포함된다고 한다. 여행은 많이 걷고, 대화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세 가지 이상의 조건을 충족한다. 삶이 무료하고 답답할 때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을 떠나면 재충전의 기회가 되는 이유이다.

이 책은 좋은 삶, 굿 라이프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사례를 통해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굿 라이프, 즉 좋은 삶으로서의 행복은 좋은 기분과 함께 삶의 의미와 목적, 그리고 삶을 향한 품격 있는 자세와 태도까지 포함한다.”라고 정의한다. 젊어서는 쾌락을 추구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의미 있는 삶, 이타적 삶을 살고자 하는 이유다. 의미 있는 삶은 희생과 봉사의 거창함이 아닌 동료의 생일을 챙기는 것, 식물을 키우는 것, 힘들어하는 친구와의 차 한 잔 등 일상에서의 평범하지만 의미 있는 일을 통해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품격 있는 삶을 위해 자기중심성을 극복하고자 노력해야겠다. 냉소적이지 않은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내 그럴 줄 알았지'라는 사후 과잉 확신 편향이라는 생각의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겠다.

“삶의 고요함을 만끽하고 있다면,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관심으로 가슴이 설렌다면,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으로 충만하다면 우리는 이미 행복한 것이다.”

직장인에게는 고요함의 시간이 필요하다. 10월에 참여할 교직원 연수 프로그램 `마음 쉼 명상'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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