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70대 여성' 가장 많아…女, 남성의 두배
우울증 '70대 여성' 가장 많아…女, 남성의 두배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9.0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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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박재섭 교수 "여성 호르몬 영향 커"
마음의 병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는 가운데 70대 여성에서 특히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의 경우 여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남성보다 더 우울증에 쉽게 걸리는데 우울증을 가볍게 보고 방치하면 큰 사고로 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우울증(질병코드 F32, F33)'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환자가 2012년 58만8000명에서 2017년 68만1000명으로 1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2012년 18만2000명에서 2017년 22만6000명으로 24.0% 증가했고, 여성은 2012년 40만6000명에서 2017년 45만 5000명으로 12.1% 증가했다.



전체 진료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2.1배 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이 많은 데는 '여성 호르몬'의 영향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재섭 교수는 "여성은 월경, 출산, 폐경 등에 따른 호르몬 변화가 극심한 경우 감정의 흔들림을 경험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특히 중년기 여성들이 폐경 전후에 겪게 되는 호르몬 변화는 생물학 적인 차이 외에도 사회적 환경과 기대되는 역할의 차이도 여성 우울증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또 "여성들은 육아·가사와 직장생활의 병행, 시부모님과의 갈등, 남성중심 사회에서의생활 등으로 사회적인 면에서나 또는 가정적인 측면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경험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며 "남성들의 경우 우울 증상의 표현을 꺼리거나 알코올과 같은 물질 사용이 우울증상을 가리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령별 인구 10만명 당 진료인원은 여성의 경우 70대가 4303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60대 3035명, 50대 1955명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에는 70대 남성이 2670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1372명, 20대 882명, 50대 872명 등으로 나타났다. 20대도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박재섭 교수는 노인층에서 우울증 증가가 높은 이유에 대해 "경제력 상실, 신체기능 저하, 각종 내외과적 질환, 사별과 같은 생활사건 등을 노인 우울증의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다"며 "또한 최근 가족 제도 변화에 따른 독거노인의 증가와 가족 내 갈등 증가,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늘어나는 사회 분위기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우울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증상이 악화돼 일상생활이나 직장생활을 유지하는 게 어렵게 될 수도 있다.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경우에도 우울 증상이 오랜 기간 지속될 경우 점차 대인관계를 멀리해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직장에서의 업무 수행능력이나 학교 성적이 떨어지는 등의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박 교수는 "간혹 치료하지 않고도 좋아졌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재발과 악화를 반복하는 우울증의 특성상 시간이 지나 재발과 악화로 반복적으로 고통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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