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 청주시 공약·현안 엇박자
충북도 - 청주시 공약·현안 엇박자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8.09.06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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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야구장 신축 - 道 적극 지원 vs 市 부정적
道, 市 고교 무상급식 분담률 조정 요구에 난색
사업 우선순위·방식 이견 … 행정 협의 강화해야

공약사업 추진과 주요 현안 대응을 둘러싸고 충북도와 청주시 사이에 엇박자가 감지되고 있어 주목된다.

청주야구장 신축 이전과 고교 무상급식 분담률 조정, 오송 개발 등에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시종 지사는 지난 5일 민선 7기 동안 이행할 공약을 발표하면서 선거 때 약속한 청주야구장 신축 사업을 제외했다.

청주야구장 신축은 이 지사가 지난 6·13 지방선거 때 약속한 청주 1호 공약이면서 한범덕 청주 시장과의 공통 공약이다. 도는 공약 이행을 적극 검토했지만 시가 실현 가능성이 낮고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한 시장 공약에 반영하지 않아 사업을 포기하게 됐다.

도는 한 시장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초래된 공약 파기로 인한 `된서리'를 이 지사가 모두 맞을 처지가 됐다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도는 시가 사업 추진 의지를 보인다면 행·재정적으로 적극 지원하겠다는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시가 야구장 신설에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추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고교 무상급식 분담률에 대해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도내 모든 시·군이 고교 무상급식 분담률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분담액이 가장 많은 청주시가 분담액 조정에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친환경 급식, 초·중학교 무상급식에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교 무상급식비까지 지원하면 시 재정에 큰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분담률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도가 분담률 인하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합의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렇게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고교 무상급식 추진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KTX 세종역 신설 저지 대응과 오송지역 개발 방안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도가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세종시가 KTX 세종역 신설 의지를 굽히지 않으면서 충북과 갈등을 빚는데 당사자인 청주시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는 것이다.

KTX 세종역 신설 저지는 청주시가 주도적으로 나서고 도가 지원하는 모양새가 돼야 맞다는 게 도의 생각이다. 무엇보다 세종역 신설과 세종시로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오송 개발을 서둘러야 하지만 시의 대응이 적극적이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오송 개발에 시가 먼저 나선다면 도가 적극 지원할 수 있지만 아직은 눈에 띄는 움직임이 없어 지원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는 판단이 짙게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지역발전이란 큰 틀에서는 서로 공감하면서도 사업 우선순위나 추진방식 등에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는 만큼 행정 협의를 강화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더 이상 세종역 신설 저지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오송지역을 서둘러 개발해야 한다”며 “정주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병원이나 대형마트 유치 등을 청주시가 더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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