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가까운 치매안심센터와 함께
치매, 가까운 치매안심센터와 함께
  • 오재영 청원보건소 치매안심센터 팀장
  • 승인 2018.09.0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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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오재영 청원보건소 치매안심센터 팀장
오재영 청원보건소 치매안심센터 팀장

 

요즈음 어르신들은 “암 보다 무서운 병은 치매”라고 말씀 하신다.

치매라는 말은 라틴어에서 유래된 말로 `정신이 없어진 것'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정상적으로 생활해 오던 사람이 후천적으로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인지기능이 떨어지고 이상행동이 나타난다.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나타내는 뇌의 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치매! 참으로 두렵고 무서워 도망치고 싶은 질병임에는 틀림없다.

그렇다고 무조건 도망간다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가?

최근 중앙 치매센터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전국 치매유병률은 10.32%, 충북지역은 10.97%로 전국 유병률보다 높아 100명 중 10명 이상이 치매환자일 수 있다는 말이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이에 따른 노인성질환(치매)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우리 주변엔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억과 감정을 잃은 어르신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이에 2017년 정부에서는 국가시책으로 이제는 치매를 한 개인, 가족이 아닌 국가에서 책임져 관리해야 한다는 계획으로 `치매국가책임제'를 선포하고 전국 256개의 보건소에`치매안심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치매 예방, 상담, 조기진단, 치매환자 및 그 가족에 대한 보건복지 자원연계 및 교육 등 유기적인 치매 통합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치매의 많은 부분이 신경퇴행에 의해 일어나고 일정부분은 노화라는 자연현상과 연관된다. 치매의 병리를 되돌릴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부족한 현실에서 치매의 특성과 경과를 이해하고 이에 효과적으로 적응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이에 청주시 보건소 치매안심센터(4개소)에서는 지역사회 60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조기검진을 통해 인지건강상태에 따라 치매·치매고위험군·정상군으로 구분해 대상별 맞춤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양한 관련기관과 연계해 치매환자 및 가족에게 질 좋은 치매관리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치매발생 감소 및 지연으로 치매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가족들의 돌봄 부양부담을 경감시켜 치매환자와 그 가족, 더 나아가 일반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치매안심센터에는 초기상담을 위한 상담실, 치매 조기검진을 시행하는 검진실외 단기쉼터와 가족카페 등을 만들어 치매 초기 경증 치매어르신의 초기 안정화와 치매악화 지연을 위한 인지기능강화훈련 인지재활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치매 가족의 정서적지지 기반이 되어 치매환자와 가족이 편안하게 방문하여 휴식을 취하며 다른 치매 가족과 정서 및 정보교류를 통해 심리적 부담경감과 사회적 고립을 방지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치매국가책임제의 성공적 추진에 따라 치매안심센터에서는 1대 1 맞춤형 치매관리서비스 제공으로 치매를 앓는 환자의 인격과, 가족이 감당하는 심리적 고통을 극복하고 치매가 있어도 `살기 불편하지 않았다'라 여길 수 있는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해 공공서비스 제공자로서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치매, 이제는 두렵고 무섭다고 무조건 도망치지 말고 가까운 치매안심센터와 함께 예방·관리해 어쩌면 우리들의 미래 모습일 수도 있는 치매환자와 그 가족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우리 사회가 더 건강하고 안전해져서 `치매로부터 자유롭고 안심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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