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기숙형中 기숙사 입소 반대 `난감'
영동기숙형中 기숙사 입소 반대 `난감'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8.09.0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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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 어린 자녀 집단생활 어려움 염려


황간지역 거리 2㎞ 불과 … 통학 가능 주장도


교육청 “전원 입사 아닌 희망자 한해” 선회
충북도교육청이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영동기숙형중학교에 일부 지역 학부모가 기숙사 입소를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난감해하고 있다.

영동 기숙형중학교(가칭)는 용문중, 상촌중, 황간중이 통폐합한 학교로 326억원의 예산을 들여 8학급 210명으로 내년 3월 문을 열 예정이다.

이 학교는 지난 2013년 영동 기숙형중학교(가칭) 설립 추진 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100% 학생 기숙사 수용을 원칙으로 심의를 통과했다. 문제는 올해 상반기 통폐합 대상 중학교 학부모들과 영동기숙형 중학교에 입학해야 하는 지역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기숙사 입사에 반대하고 나섰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학부모들이 기숙사 입소를 반대하는 이유로는 자녀가 너무 어려 집단생활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과 황간 지역의 경우 거리상 기숙형 중학교와 2㎞에 불과해 통학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한 정규 수업 시간 이후에도 학교에서 생활할 경우 학업에 대한 부담감으로 자녀가 힘들어 할 것을 염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영동 기숙형 중학교 설립 추진 학교로 지정된 황간중학교 관계자는 “일부 학부모들이 자녀 걱정에 기숙사 입사를 반대한 것은 사실이다”며 “이런 문제를 파악해 도교육청과 상의한 결과 의견을 수렴해 전원 입사가 아닌 희망자에 한해 기숙생활을 하도록 자율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일부 학부모들의 기숙사 입소 반대 의견을 접한 김병우 교육감은 도교육청 해당 부서에 의견수렴을 거쳐 개선 방안을 모색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이에 대해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영동기숙형중학교 설립 추진 시 재학생 210명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는 조건으로 통과돼 사업이 추진됐지만 반드시 100% 입소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숙사 입소는 자율적으로 하되 정규수업 이후의 교육과정은 학부모들과 협의할 방침이며, 장기적으로는 학생수 감소에 대비해 방안을 찾도록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현재 충북에서는 기숙형 중학교가 속리산중학교, 괴산오성중학교, 단양소백산중학교 등 3곳이 있다.

도교육청 자료(2018.4.1 기준)에 따르면 2011년 개교한 속리산 중학교는 개교 당시 학생수는 96명으로 출발해 현재는 125명이 재학 중이며 100% 기숙생활을 하고 있다. 2013년 문을 연 괴산 오성중학교는 개교 당시 139명이던 학생 수는 현재 107명으로 감소했다. 이 학교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는 자율적으로 기숙생활을 하도록 했고 기숙사 이용률(2016년)은 88.3%였다. 2017년 학부모 의견수렴 결과 90% 이상이 기숙사 생활을 희망해 올해는 재학생의 95.3%인 102명이 입소했다.

지난해 문을 연 단양소백산중학교의 기숙사 이용률은 2017년 87.9%, 올해는 단양에 설치된 유학센터에 재학생 17명이 생활하면서 기숙사 이용률은 72.3%로 집계됐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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