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115분 - 옥천·영동·단양은 300분 `훌쩍'
발병 후 2시간 안에 시술 받아야 생존율 높아
지역 응급이송체계 고려한 공공의료정책 시급
충북지역 급성 심근경색 환자 상당수가 `골든타임'내 병원에 도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선 환자 이송에만 최대 350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돼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5일 황진용 경상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국가응급진료정보망(20
16년 기준)을 토대로 급성 심근경색 환자 응급실 이송 시간을 분석한 결과, 도내 대부분 지역에서 골든타임인 2시간을 초과했다. 발병 시점에서 응급의료기관 지정 병원 응급실 내원한 시간을 기준으로 한다.
지역별로 보면 증평이 115분으로 환자 이송 시간이 가장 빨랐다. 이어 청주 청원구와 충주가 각 116분, 청주 흥덕구 120분이었다.
이밖에 지역은 골든타임을 벗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적으로 급성 심근경색 환자는 발병 후 2시간 안에 시술을 받아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도내에서 급성 심근경색 환자 이송 시간이 가장 긴 지역은 옥천이었다. 해당 지역 환자 이송시간은 350분이었다. 증평과 비교했을 때 무려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영동과 단양 환자 이송시간도 각각 328분, 300분으로 골든타임을 훌쩍 뛰어넘었다. 보은군(258분)과 제천시(193분), 진천군(188분), 음성군(168분), 괴산군(145분)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주변에 급성 심근경색을 치료할 만한 대형병원이 없는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런 현상은 비단 급성 심근경색 환자만의 일이 아니다. 중증 외상 환자 등도 의료 사각지대에 놓였다.
일례로 지난 3일 제천에서 한 여고생이 뇌출혈과 다발성 골절로 지역 내 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은 뒤 상급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숨졌다. 당시 이 여고생은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청주의 한 종합병원으로 이송되던 중이었다.
도내 의료계 관계자는 “심근경색 사망률은 지역이 서울보다 3배 이상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며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지역의 응급이송 체계 등을 고려한 공공의료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를 위한 지역주민들의 요구가 있었다.
그동안 충주, 제천, 단양, 음성 등 충북도내 중·북부권 주민들의 의료복지를 위해 도립 충주의료원 시설의 현대화와 전문 의료인 확충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었다.
이 같은 지역 간 의료 격차를 줄이기 위해 지역 의료원 신설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심각한 의료 사각지대가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6·13 지방선거 공약인 충주의료원 단양의료원 건립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단양군도 단양의료원 설립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보건산업진흥원에 의뢰한 상태다.
특히 소방관 전문병원인 소방복합치유센터가 충북혁신도시에 건립된다. 이럴 경우 도내 중부 4개 군지역의 열악한 응급의료 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준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