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피톤치드
숲과 피톤치드
  • 유병근 청주시 세정과장
  • 승인 2018.09.0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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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유병근 청주시 세정과장
유병근 청주시 세정과장

 

사람은 음식 없이 한 달, 물 없이 일주일 정도를 살 수 있다고 하지만 공기 없이는 3분을 버티지 못한다고 한다. 이처럼 공기는 사람의 생사를 가름하는 귀중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공기의 소중함을 잘 모르고 살고 있다.

공기는 질소 78%, 산소 21%, 기타 1%로 구성돼 있으며, 기타의 1%는 다시 아르곤 0.93%, 이산화탄소 0.03%, 기타(네온, 오존 등) 0.04%로 이뤄져 있다.

산소는 대기 중 21%로, 비교적 많다고 생각되지만 조금만 부족해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대표적인 예로 고산지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고산병에서 알아볼 수 있다. 이처럼 산소는 사람의 삶과 죽음에 이르는 소중한 것인데, 다행히 우리에게 무한한 천연 산소를 제공하는 생명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숲이다.

숲은 사람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마시고 산소를 배출한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나뭇잎은 수분과 빛을 이용해 자신이 필요한 유기물(포도당)을 생산하고, 사람의 호흡에 필요한 산소를 방출한다는 것이다. 이러니 숲은 우리에게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가.

고마운 존재가 또 하나 있다. 바로 피톤치드이다. 피톤치드란 희랍어로 `식물의'라는 뜻의 `phyton'과 `죽이다'라는 뜻의 `cide'가 합해서 생긴 말인데 식물이 자신의 몸을 병원균·해충·곰팡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고 내뿜거나 분비하는 물질이다. 사람에게는 삼림욕 등을 통해 피톤치드를 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장과 심폐기능이 강화되며 살균작용도 이뤄진다고 한다.

피톤치드는 지난 1937년 러시아 레닌그라드 대학(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의 생화학자인 토킨(Boris P. Tokin)에 의해 명명됐다.

20세기 초까지 폐결핵을 치료하려면 숲 속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며 요양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삼림욕을 하면 식물에서 나오는 각종 항균성 물질을 이르는 피톤치드가 몸속으로 들어가 나쁜 병원균과 해충, 곰팡이 등을 없애는 구실을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오늘날도 이것은 일반적인 생각이며 피톤치드의 구성 물질이 테르펜을 비롯한 페놀 화합물, 알칼로이드 성분, 글리코시드 등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이로 인해 여러 상품에 피톤치드의 효능을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방향제에 피톤치드 성분을 추출해 넣거나 음식물에 식물의 꽃이나 잎을 이용하기도 한다. 또한 식물의 고유한 피톤치드 향기는 식품을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러한 피톤치드의 효과는 활엽수림보다는 침엽수림에서의 효과가 훨씬 크다고 한다.

이 밖에도 숲은 홍수 조절 기능, 토양 유실 방지 기능, 공기 정화 등 우리에게 엄청난 이로움을 준다. 100세 시대를 맞아 보다 사람다운 건강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숲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피톤치드의 효능을 만끽해 보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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