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으려나 서점
있으려나 서점
  • 민은숙 청주 동주초 사서교사
  • 승인 2018.09.0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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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말하는 행복한 책읽기
민은숙 청주 동주초 사서교사
민은숙 청주 동주초 사서교사

 

난 책과 도서관, 서점, 작가 이야기가 나온 책을 좋아한다. 앤 패디먼의 `서재 결혼 시키기', 헬렌 한프의 `채링크로스 84번지', 통지아의 `도서관의 비밀', 미카미 엔의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 수첩'등…. 아무래도 책, 도서관, 서점, 작가와 연관된 책이면 즐겁게 읽게 된다.

이번에 소개할 책도 내가 좋아하는 서점 이야기다.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아마 누구나 한 번쯤은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이러이러한 책을 찾고 있는데…” 라던가 “이런 거와 관련된 주제의 책이 있을까요?”라는 질문은 한 번쯤은 해 봤지 싶다.

이런 상상을 발전시킨 책.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의 새 신간, `있으려나 서점'이 얼마 전에 온다출판사에서 나왔다.

요시타케 신스케. 1973년생 두 아이의 아빠로, 그림책 출간 외에도 삽화나 광고미술 등의 활동도 하고 있다. 한국에 현재 출간된 작가 자신이 쓰고 그린 책 10여 권, 에세이집과 삽화가로 참여한 책 예닐곱 권이 출간되어 있다. 삽화가로 참여한 책들도 그림 탓에 재미있기는 했지만, 역시 직접 그리고 쓴 동화책들을 권하고 싶다.

이 작가는 예쁘고 아기자기한 그림체가 매력이다. 그래서인지 고학년 어린이들에게 권해 줘도 보통 그림책이면 안 본다 하는데, 책 싫어하는 애들도 이 책은 그림책이라고 밀어내지 않고 읽는다. 만화만 읽는 아이들에게 한 번 추천해 줘도 볼멘소리 없이 읽을 정도다. 예쁘고 간결한 그림도 좋지만, 역시 이 작가는 기발한 상상력과 엉뚱함도 매력이다. 그 매력이 잘 드러난 책은 `이게 정말 사과일까?', `이게 정말 나일까?', `이게 정말 천국일까?' 이 세 권인데, 특히 `이게 정말 천국일까'는 꼭 한 번 읽어줬으면 싶을 정도로 뭉클하고 유쾌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죽음에 대해, 인생에 대해 무겁지 않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다시 이번 신작, `있으려나 서점'으로 돌아가 보자.

어느 마을의 변두리 한 귀퉁이에 `있으려나 서점'이 있다. 여기는 `책과 관련된 책' 전문점으로 주인아저씨에게 “혹시 ○○에 대한 책, 있나요?”하고 물으면 대개는 “있다마다요!”라고 대답하고 건네 준다. 나도 자주 듣는 질문이 “사랑 이야기 추천해주세요.”라던가 “슬픈 이야기 추천해주세요.”인지라, 엄청 공감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책은 `조금 희귀한 책', `책과 관련된 도구', `책과 관련된 이벤트', `책과 관련된 명소', `책 그 자체에 대해', `도서관과 서점에 대해'등으로 장이 나뉘어 있다. 그 장에 따른 이야기가 진행되는 식이다. 서점과 관련된 여러 책과 직원들, 상황에 대해 나온 책인데 어찌나 귀엽던지.

책 내용은 읽을 때의 즐거움을 위해 이야기 안 하련다. 책을 좋아하고, 이야기를 좋아하고, 서점을 좋아하는 나 같은 동지들에게 권해 주고 싶은 책이다. 그러고 아이와 함께 이 작가의 다른 책을 함께 쭉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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