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법 제대로 손봐야
병역법 제대로 손봐야
  • 이재경 기자
  • 승인 2018.09.03 20: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스크의 주장
이재경 국장(천안)
이재경 국장(천안)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 게리 리네커가 손흥민(26·토트넘)의 병역 면제 소식에 축하를 보냈다.

그는 경기 직후 트위터에 `손흥민은 2년간 가야 했던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된다. 토트넘과 손흥민에게 훌륭한 소식(Great news for Spurs and him!)'이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그는 지난 6월 27일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이 독일을 2대0으로 제압하자 당시 손흥민의 활약상을 주목하며 `독일도 더 이상 항상 이기진 못한다'는 글을 남기며 자신의 28년 전 명언(`축구는 단순한 게임이다. 항상 독일이 이긴다'/1990년대 세계 최강이었던 독일 축구를 인정하며 남긴 말.)을 정정하기도 했다.

미국 프로농구, NBA의 전설인 스티브 내쉬도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축구 우승 소식에 반색했다. 그는 손흥민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자 “예스. 쏘니(Yessss Sonny)”라며 손흥민의 애칭을 쓰며 기쁨의 댓글을 달았다.

축구 전설이자 축구광인 두 사람이 이번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우승 메달 획득에 기뻐하는 이유는 물론 병역 면제 혜택 때문이다.

뉴스를 통해 한국 축구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하지못하면 손흥민이 한국에 돌아가 2년여 동안 군대에 가야한다는 소식을 접한 이들은 자신들의 팬이자 친구인 손흥민이 현역 선수로 유럽 무대에서 선수 생활 중단없이 뛸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 기뻤던 것이다.

토트넘 팬들도 열광하고 있다. 영국 축구 전문지 `풋볼 런던'은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의 군 면제로 흥분했다. 아시안 게임에서 한국의 우승은 토트넘 팬들로부터 엄청난 반응을 얻었다.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손흥민이 군 복무를 한다면 토트넘은 손흥민을 2년 동안 잃게 된다. 토트넘 팬들은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듯한 기분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영국 프리미어리그(EPL)를 걸치며 세계적 축구 스타로 우뚝 선 손흥민의 위상이 새삼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기찬수 병무청장이 체육예술분야의 병역 특례 제도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결과가 주목된다.

손흥민을 비롯해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들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일자 나온 말이다.

현행 병역법은 △올림픽 3위 이상 입상자 △아시안게임 1위 입상자 △국제 예술 경연 대회 2위 이상 입상자 △국내 예술 경연 대회 1위 입상자 등은 4주간의 기초 군사 훈련만 받으면 병역을 면제받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 게임 금메달리스트의 무더기 병역 면제 혜택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무대에서의 한 차례의 입상 성적으로 특혜를 받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또 병역 혜택의 전제인 `국위 선양'의 범위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빌보드 1위를 두 번이나 차지한 방탄 소년단의 `업적'이 클래식 음악가의 국제 콩쿠르 입상과 다를 게 무어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래저래 말이 많았던 국위 선양자에 대한 병역 혜택 제도. 이번 기회에 제대로 고쳐졌으면 좋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