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문가 "美주식 팔고 해외시장 노려라…유럽·日 유망"
월가 전문가 "美주식 팔고 해외시장 노려라…유럽·日 유망"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9.0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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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더 이상 좋아질 수 없는 배틀 로열 상황"
사상 최장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증시가 앞으로는 더 이상 좋아지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이 이젠 유럽과 일본, 신흥시장 등 해외 증시로 눈을 돌려야 할 시점이라는 조언이 제기됐다.



CNBC뉴스는 2일(현지시간)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마크 아이벨 고객투자전략가의 분석을 인용해 미국 증시는 현재 더 이상 좋아질 수 없는 지점에 근접해 있다면서 지금이야말로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아라”라는 투자 금언을 이행해야 할 시점이라고 보도했다.



아이벨은 이제까지 미국에서는 뉴욕증시의 최장 강세장과 눈부신 기업실적, 양호한 경제 성장률 등 좋은 뉴스들이 줄을 이었지만, 앞으로는 줄곧 쏟아져 나오게 될 나쁜 뉴스들을 상대해야 하는 ‘배틀 로열(battle royale)’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틀 로열’이란 최후의 승자 한 명이 남을 때까지 여러 명이 동시에 하는 경기를 말한다.



아이벨은 “(미국 경제의) 단기 데이터는 좋아 보인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양호하다. 기업 실적도 아주 좋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이상 좋아질 수 없는 지점에 근접하고 있다면 지금은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아라’라는 말을 이행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 경제의 호조와 사상 최고의 기업 실적 등의 영향으로 뉴욕 증시는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특히 지난달 22일 3453일이라는 사상 최장의 강세장 기록을 돌파한 이후에도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미국 나스닥 지수와 S&P 지수는 각각 5.2%와 3.1% 상승했다. 역대 8월 시황끼리만 비교하면 나스닥 지수는 지난 18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며 S&P 지수는 지난 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아이벨은 “미국에서 (기업) 가치평가는 매우 높은 상태다. 기준 금리 또한 오르고 있다. 이런 전투를 매일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P 500에 편입된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7 수준이다. 넷플릭스와 아마존의 PER는 이보다 5배가 넘는 수준이다. PER는 특정회사의 주식가격을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높을수록 주식이 고평가됐음을 의미한다.



미국 증시의 약세장을 예고하는 또 다른 요소는 기준금리 인상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올 들어 3월과 6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 포인트씩 인상하면서 현행 금리를 1.75~2.0%로 조정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또 올 9월과 12월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이벨은 또 그동안 눈부신 성장을 해 온 S&P 500 지수 소속 기업들의 실적 역시 추가 상승의 한계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S&P 500 지수에 속한 기업들의 올 한 해 수익은 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는 절반 정도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이벨은 “미국에서는 점점 (수익을 늘리는 일이) 힘들어지고 있다. 해외에서 보다 좋은 기회를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유럽과 일본을 선호한다. 우리는 제로 금리와 저평가된 주식, 충분히 잘 돌아가고 있는 경제, 결실을 낳고 있는 수익 등을 좋아한다. 미국 경기 사이클 관점에서 미국 밖에 투자를 하는 게 훨씬 수월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아이벨은 자신의 회사는 “유럽은 오버웨이트(비중확대), 일본은 약간의 오버웨이트, 신흥시장은 웨이트(비중유지)” 등의 투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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