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2주째 공개활동 無…文 특사단 면담 가능성 주목
北 김정은 2주째 공개활동 無…文 특사단 면담 가능성 주목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9.0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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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주째 공개활동을 하지 않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된다. 오는 5일 문재인 대통령 특사단이 방북할 예정인 가운데 김 위원장과의 면담 성사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의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달 20일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 영결식에 참석하고, 이 영결식을 전후해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을 시찰한 이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시찰에서 "도대체 무엇을 개건하고 현대화하였는지 알 수 없다"며 "보건부문에서는 몇 해째 틀어박혀 빈 구호만 외치고 있다"고 호되게 질타했다. 그러면서도 "성능 높은 의료설비와 기구들을 원만히 생산할 수 있는 최첨단공장으로 꾸리자"고 독려하기도 했다. 앞선 시찰 때와 큰 차이는 없었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을 2주가량 앞뒀던 지난 5월, 3개월20일 만에 공개 시찰을 재개한 이후 경제분야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잘된 곳은 칭찬하고, 미비한 곳은 엄하게 질책하는 모습 모두 관영매체를 통해 여과 없이 선전됐다. 8월의 경우에도 21일(보도일 기준)까지 모두 10곳을 시찰하며 정권수립(9·9절) 70주년을 앞두고 경제분야 성과를 독려하는 데 집중했다.



9·9절을 3주가량 앞두고 잡작스럽게 공개활동을 중단한 것은 한반도 정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는 올 상반기에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정상회담 개최가 가시화되고, 나아가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생기자 공개시찰을 전면 중단하고 정치적 행사에만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핵-경제 병진노선을 종결하고 경제 총력 노선을 채택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3일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9월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이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추진되는 등 한반도 비핵화를 둘러싼 움직임에 속도가 붙자 내부적으로 현 상황을 점검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지난달 고위급회담 이후 다양한 경로를 통해 물밑 조율을 진행해왔으며, 이를 토대로 오는 5일 문 대통령의 특사단이 평양을 방문한다. 정부는 지난 3월과 동일하게 특사단을 구성했으나,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이뤄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당일치기 일정인 데다가 이미 정상 간 두 차례의 만남을 통해 비핵화 의지는 확인된 만큼 정상회담 일정과 세부 의제를 조율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전례에 비춰 김 위원장이 특사단을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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