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읍성 고려때 축조 가능성”
“청주읍성 고려때 축조 가능성”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8.09.02 1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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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성 탈환 426주년 기념 학술세미나
13세기 초 축성 후 외적침입 등 대비 석축으로 신축
공민왕 관련 사료에 망선루 등 등장 … 초기 단서 제공
문화재조사 통한 역사문화도시 정체성 확립 주장도

 

청주읍성이 고려 공민왕 청주 행차 및 체류를 근거로 고려시대에 축조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청주문화원이 청주성 탈환 426주년을 맞아 `청주읍성을 돌아보다'라는 주제로 31일 개최한 학술세미나에서 주제발제에 나선 이규근 호서문화연구원장, 노병식 충북도문화재연구원 조사연구실장, 강민식 백제유물전시관 학예연구실장은 청주읍성이 고려시대에 축조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규근 원장은 “공민왕 11년(1362)에는 홍수로 청주성이 침수되었고 공양왕 2년(1390)에 홍수로 청주성이 붕괴되는 피해와 고려 말 왜구의 피해도 심각했다”며 “수해와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지킬 수 있는 견고한 성곽의 필요성이 요구됐을 것이고, 이에 따라 13세기 초 이후에 축성된 청주읍성은 석축으로 신축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려 후기 낭성지 기록에서 용두사를 폐하고 청주성을 쌓았다는 기록이 있고, 신동국여지승람에는 용두사가 이미 폐사된 것으로 기록돼 조선시대 이전에 폐사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면서 “용두사는 13세기 초 어느 시점에 폐사된 것을 볼 수 있으며, 이렇게 폐사된 용두사의 자리에 청주읍성이 축조됐다”고 덧붙였다.

강민식 실장은 `공민왕의 청주 행차와 청주목의 자취' 주제발제를 통해 “공민왕이 청주에 체류한 164일의 행적은 다른 피난 고을에 비해 많은 편이다”며 “특히 공민왕 체류 기간 중 사료에 등장하는 청주 공북루와 망선루는 청주읍성의 초기 단서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고려 때 청주목 관아의 일단을 이해하는데 유효한 자료다”고 밝혔다.

노병식 실장은 “청주 도심은 정치군사적 요충지로서 산성에서 나성, 다시 평지읍성과 산성으로 변화하면서 평지에 도시의 발전이 이루어져 왔다”며 “고려시대 청주나성으로 추정되는 구간과 조선시대 청주읍성 구간의 성벽추정지와 성내 외 지역에 대한 철저한 문화재조사를 통해 역사문화도시 청주의 정체성을 확립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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