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갈등...충북 등 터진다
美·中 무역갈등...충북 등 터진다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8.08.29 2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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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中 의존도 높아 장기화땐 타 지역比 피해 ↑
충북硏 다음달 5일 긴급세미나 … 대응책 논의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3일 중국 해관총서가 3월 수출이 달러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1분기 대(對) 미국 무역흑자는 19.4%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9일 상하이 양산항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2018.04.13 /뉴시스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3일 중국 해관총서가 3월 수출이 달러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1분기 대(對) 미국 무역흑자는 19.4%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9일 상하이 양산항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2018.04.13 /뉴시스

 

최근 심화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의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충북이 우리나라 다른 지역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29일 충북연구원 등에 따르면 충북은 대중국 교역의존도와 제품 편중성도가 전국 평균보다 높기 때문에 현재의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타지역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충북의 미·중 교역비중은 전체 수출의 66.5%(200억달러), 수입의 48.8%(65억달러)나 된다.

특히 충북의 대중국 수출 가운데 중간재 비중이 70% 수준으로 높기 때문에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될수록 대중, 대미 수출 위축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미·중 무역 갈등은 조기 봉합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지만 미국의 지속적 보복과 중국의 장기화를 전제로 한 대응 전략 추진으로 장기화의 길을 가고 있다.

더욱이 WTO 중심의 통상질서가 강대국 중심의 적대적 환경으로 바뀐 것도 미중 분쟁의 장기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1994년 이후 세계통상질서를 규율하고 있는 WTO의 역할이 점차 약화되는 대신 G2 국가 간 무역 분쟁을 계기로 자국이기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역전쟁은 중국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대미무역 흑자를 내는 국가들 대상으로 전방위적 조치로 전개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진천에 있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측도 최근 발간한 `미·중 무역 분쟁의 배경과 그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의 경제규모가 세계경제의 4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양국 간의 갈등으로 인한 피해는 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미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또 “중국을 표적으로 한 추가관세부과는 사실 중국기업보다는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국적기업에, 중국보다는 중국에 중간재 수출을 많이 하고 있는 국가에 대한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미중 무역 분쟁이 충북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자 충북연구원 측이 대응전략 수립에 나섰다.

충북연구원 부설 아시아연구센터는 다음달 5일 오후 4시부터 충북연구원 세미나실에서 `미·중 무역 분쟁이 충북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전략'이라는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재영 청주대교수(무역학과)가 `미중 무역충돌이 충북경제에 미치는 영향 진단'을 주제로 발표를 하며 송재두 중원대 교수, 정지형 제주연구원 중국연구센터장, 최상천 청주상공회의소 조사진흥부장이 종합토론을 벌인다.

충북연구원 측은 “현실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 분쟁이 충북에 미치는 영향 진단과 대응 정책 수립이 시급한 상황”이라면서 “세미나를 통해 충북의 1, 2위 교역국인 미·중 간의 무역분쟁에 대한 정밀한 진단과 중단기 대응전략 수립에 대한 의견을 모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태희기자
antha@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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