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최고경영자과정 정원모집 `난항'
대학가 최고경영자과정 정원모집 `난항'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8.08.29 19: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청대 12년간 수료자 500명 배출 불구 모집 중단
30년된 청주대는 노심초사 … 2학기 운영방식 개편
경제불황 탓 … 등록금 수백만원·인력자원 한계 부담

대학가에서는 한때 최고경영자 과정 개설에 발벗고 나섰다.

기업 대표, 기관장, 정치인, 전문직 등 지역에서 입김이 있는 인사들로 구성된 최고경영자 과정은 수강생끼리는 인맥을 쌓을 수 있는 사업 창구로 대학에서는 학교 이미지 제고와 재학생 취업처 발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경제 불황이 지속되면서 최고경영자 과정의 중요한 인적 자원인 기업체 대표나 전문직 종사자들이 등록을 기피하면서 대학가에서는 수강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청대학교는 최고관리자 과정인 CEO아카데미를 지난 2006년 3월 첫 개설해 지난해 2학기까지 24기를 운영했다. 1, 2학기로 나눠 학기별로 20~30명이 참여해 지난 12년간 500여명의 수료자를 배출했지만 결국 올해 1학기부터 모집을 중단했다. 충청대 관계자는 “CEO아카데미 과정은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친목도모를 위한 모임 성격으로 10여년 운영하다보니 참가자를 모집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며 “지난해 2학기를 마지막으로 CEO아카데미는 중단됐고, 올해 1학기부터는 운영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들도 최고경영자 과정 수강생 모집에 난항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고위관리자 과정을 30년간 운영해온 청주대학교도 참가자를 찾느라 골몰하고 있다.

청주대는 다음달 개강할 고위관리자 과정 61기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지만 등록자가 적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대학 입장에서는 적어도 20명을 채워야 교육과정 중 개설한 유명인사 특강비도 지출하고 운영비도 충당할 수 있다.

경기가 좋을 때는 학기별로 30~40명의 정원을 채웠다. 하지만 수강생이 줄면서 올해 1학기 60기 등록자는 10명에 불과했다.

청주대는 2학기 61기 고위관리자 과정을 개강은 하되 운영 방식을 개편할 방침이다.

청주대 관계자는 “예전에는 최고경영자 과정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명예롭게 생각했지만 요즘은 시대가 변해 내게 이익이 되는지 실효성을 따지는 것 같다”며 “대학뿐 아니라 지자체나 상공회의소, 오창공단, 주민자치센터 등 다양한 기관에서 유사한 과정을 운영하다보니 차별성이 없다”고 밝혔다.

충북대학교는 2학기 개강할 최고경영자 과정에 40명 정원 중 현재 절반 정도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보건과학대는 목표인원은 30명이지만 현재 25명이 등록했다.

도내 모 대학 관계자는 “최고경영자 과정은 등록금(수업료)과 원우회비 등으로 보통 200~300만원이 필요한데 호황일 때는 인맥도 쌓고 사업에 도움을 받기 위해 몇백만원도 부담없이 쓸 수 있다”며 “하지만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심적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