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40만명 … “조기 치료 중요”
조현병 40만명 … “조기 치료 중요”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8.2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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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 빅테이터 분석 결과
지난해보다 7% 가량 증가
발병연령 40대 가장 높아
전문가 상담 약물치료 가능

 

치료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조현병 환자가 매년 늘고 있지만 40만여명은 여전히 병원을 찾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진료비 빅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해 조현병(F20)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10만7662명이었다. 2012년 10만980명보다 7%가량 증가했다.

이처럼 환자가 증가한 이유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는 “건강보험 통계상 조현병 환자가 증가한 것은 실제로 환자가 늘었다기보다는 조현병 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향상되면서 의료기관에서 치료받는 환자가 늘어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조현병 유병률은 지리·문화적 차이와 관계없이 전 세계 어디서나 인구의 1% 정도로 나타난다. 이를 비춰보면 우리나라에서도 50만명 정도는 조현병을 앓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환자수가 10만7662명까지 늘었지만 추정치에 비하면 약 40만명이 적은 규모다.

조현병은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함께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다. 편견을 일으킬 수 있는 `정신분열증' 대신 `현악기 줄이 조율되지 못한 모습'이라는 의미로 `조현(調鉉)'이란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조기 치료가 제때 이뤄지면 사회로 복귀가 얼마든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교수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조현병은 조기에 진단해 약물치료나 인지행동치료 등을 받으면 별다른 장애 없이 사회 복귀가 가능한 질병”이라며 “너무 늦게 치료를 시작하거나 치료를 중단해서 재발한 경우에는 그만큼 치료효과가 떨어져 조현병이 만성화하고 복귀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구 10만명당 기준으로 보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지속적으로 매년 여성이 남성에 비해 많았다. 2012년과 지난해 증가폭을 보면 여성은 212명에서 227명으로 15명 늘었지만 남성은 195명에서 196명으로 1명 증가한 데 그쳤다.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보면 40대가 2만8694명(26.7%)으로 가장 많았고 50대(2만3066명, 21.4%), 30대(2만589명, 19.1%)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과 남성 모두 40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40대 조현병 환자가 많은 건 왜일까.

이정석 교수는 “조현병은 보통 15~25세에 발병하며 평균 발병연령이 남자에서 18세, 여자에서 25세 정도로 알려져 40대 이후에 조현병이 처음 발병하는 경우는 쉽게 보기 힘들다”며 “40대 이전에 조현병 발병한 환자들이 이후에도 계속 치료를 받으면서 축적된 결과”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60대와 70대 이상에선 환자가 적었다. 60대는 1만2611명(11.7%), 70대 이상은 7915명(7.4%)이었다.

이에 대해선 “조현병 환자들은 정상인에 비해 15년 정도 기대수명이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고령층에서도 환자가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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