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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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3.1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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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강 철 민 원장 <청주신경정신과>

김 모씨는 얼마 전 이유 없이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막히면서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이 계속되자, 이러다 죽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병원응급실에 실려 갔다. 응급실에서 받은 심전도, 엑스레이, 혈액검사 모두 이상이 없어 집으로 귀가했다.

자신은 죽을 것 같이 위급한 상황이었는데, 병원 의사들이 검사상 이상이 없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의아해했다고 한다.

이런 증상은 그후 더 반복됐고, 내과와 한의원을 전전했고, 심지어 가족들의 권유로 200만∼300만원의 비용으로 굿까지 했지만 증세는 호전되지 않아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신경정신과를 방문했다.

김 모씨는 전형적인 공황장애 증상을 보였다. 미국 정신의학 협회에서 제정한 진단기준(DSM -IV)에 따르면 심장박동 증가(가슴 두근거림) 식은 땀 떨림 또는 전율 숨가쁜 느낌 질식감 흉부 통증과 불쾌감 비현실감, 내가 다른 사람인 것 같은 느낌 오한, 화끈거림 토할 것 같거나 속이 울렁거림 현기증, 머리 띵함, 불안정감 감각이상(마비감, 짜릿한 감각) 자제력 상실 또는 미칠 것 같은 두려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등 위 증상 중 4가지 이상이 있으면 공황발작으로 진단하며, 공황발작이 일어날 것을 두려워하는 예기불안이 있으면 공황장애로 진단한다.

이런 공황에 대한 두려움으로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를 피하거나 엘리베이터, 버스나 비행기를 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을 광장공포증이라고 하며, 공황장애에 동반돼 나타난다.

공황장애는 흔한 질환으로 전체 인구 1.5%가 공황장애고, 우리나라의 경우 40만∼60만명, 즉 청주시민 수만큼 공황장애 환자들이 있는 셈이다. 공황을 경험한 이후 공황이 언제 발생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공황을 유발했던 상황, 장소, 유사 증상 등을 피해 불안을 극복하려 하지만 않는 쉽지않다. 공황은 낫지 않는 병이며, 극복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공황장애는 완치가 가능한 질병이다.

극도의 불안과 죽음에 대한 공포를 경험했는 데도 여러 가지 신체적 검사결과 이상이 없다면 정신과 의사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약물치료나 10주간의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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