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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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3.1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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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병의 중요성과 심각성
최 낙 원 교수 <건양大 신장내과>

세계신장학회는 올해 신장의 날(3월 8일)을 맞아 '新 신장학'의 의미로 일반 사람들에게 생소하고 낯설게 여겨졌던 신장병의 중요성과 심각성을 올바로 알리려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신장이 하는 역할이 단순히 체내의 노폐물과 수분을 걸러내는 일만으로 알려져 왔지만, 실제로 혈압을 조절하고 피의 생성을 도와주며 신체내의 모든 장기 기능을 조절하는 조절자의 역할을 한다. 그 외에도 뼈를 튼튼히 하며 우리 몸 전체의 피를 지속적으로 맑게 정화하는 중요한 일을 한다. 그러나 신장질환은 대부분 신장기능이 90% 가까이 떨어져도 전혀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여 많은 환자들이 치료시기를 놓치고 바로 투석의 단계로 빠져 버리게 된다. 따라서 이렇게 중요한 신장의 기능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신장병이 조기에 발견되지 않으면 나중에 신장기능의 상실(만성신부전증)을 초래하여 기계를 통해 피를 걸러서 신장기능을 대신하는 투석 치료를 받게 되며 심장, 뇌, 혈관과 같은 중요 장기들도 같이 망가질 수 있다. 특히 당뇨병환자에서 생기는 만성신부전증은 암보다도 생존율이 낮으며(대한신장학회 조사결과) 엄청난 치료비용과 수많은 장기의 합병증으로 현 인류가 직면한 질병 중 가장 고통스럽고 무서운 질환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

당뇨병에 의한 신장의 병변은 초기부터 시작된다. 신장에서 많은 당분을 포함한 다량의 소변을 배출하게 되면 신장이 많은 일을 하게 되어 서서히 부어오르게 되며, 이후에는 미세 알부민이라는 몸속의 영양분이 빠져 나가면서 신장에 해를 끼치게 된다.

당뇨병 진단 후 10년 이상 지난 후부터는 신장이 부분적으로 딱딱하게 굳어지기 시작하며 단백뇨가 많아지면서 본격적으로 신장기능이 내리막길에 접어들기 시작한다. 이때는 혈당 조절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신장이 좋아지지 않으며, 수 년 후에는 거의 반수에 가깝게 말기 신부전증으로 빠지게 된다.

최근 미국 및 서구 선진국에서는 당뇨병의 초기 뿐 아니라 미세단백뇨 및 신장혈관이상이 나타나는 고혈압성 신장병의 예방을 위해 고혈압 초기서부터 적극적으로 신장에 해를 줄이고 신보호를 위한 종합적인 치료 관리 사업이 진행 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수많은 만성신부전증 환자들의 고통과 막대한 의료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당뇨병,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자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주기적인 정밀검사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신장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관리와 치료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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