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되는 남북연락사무소 개소…"北과 일정 협의중"
지연되는 남북연락사무소 개소…"北과 일정 협의중"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8.2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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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폼페이오 방북 취소…"영향없다 할 수 없어"
통일부 "이달 목표로 준비해와…일정 협의 중"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방북(訪北)을 취소한 가운데,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소가 이번 주 내 가능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상호대표부로 발전하게 될 남북공동연락사무소도 사상 최초로 설치하게 됐다"며 "며칠 후면 남북이 24시간 365일 소통하는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10일이 지났지만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소 일정은 여전히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무산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 지연 상황과의 개연성에 대해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연락사무소 개소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과 남북 정상회담 등 순조로운 일정 속에서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서 "새로운 상황이 발생했으니 그에 맞춰 다시 한 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개소 일정과 관련해 재검토가 가능함을 시사한 것이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달 중에 개소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를 해 왔고 현재 남북 간에 개소 일정 등 협의가 진행 중에 있다"며 "이달이 얼마 안 남았으니 조금 더 상황을 두고 봐야겠다"고 밝혔다.



백 대변인은 그러면서 "남북 간에는 연락사무소 관련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가 사실상 타결이 됐고, 합의서 서명이라든지 행정적인 절차가 남아 있다"며 "개소 일정은 지금 협의 중에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미국과의 이견으로 개소가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지만, 정부는 현재까지 미국과의 소통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백 대변인도 "정부는 연락사무소 개소가 대북제재의 목적을 훼손되지 않도록 미국 측과도 긴밀한 협의 하에 연락사무소 개소를 추진해 왔다"며 "한미 간에 특별히 이견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남북이 일정을 합의하고 있는 만큼 이번 주에는 개소 일정과 관련된 언급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부 당국자는 "개소식과 관련해 이번 주 중·후반에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개소식이 9월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북한이 정권 수립기념일인 9·9절과 관련해 집중하고 있어 개소식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편 연락사무소 초대 소장직에 대한 남북 간 입장도 정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백 대변인은 "(북측에서도) 상부의 위임 받아 협의할 수 있는 비중 있는 인물을 소장으로 임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초대 연락사무소 소장에는 정무직 차관급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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