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없이 끝난 도시공원 일몰제 간담회
소득없이 끝난 도시공원 일몰제 간담회
  • 이재경 기자
  • 승인 2018.08.2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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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주민대표·환경聯 “일봉산 등 환경 보존위해 매입해야”


시 “재정부담탓 민간개발 일부 허용 … 70% 공원으로 환원”
천안시가 오는 2020년 `도시공원 일몰제'시행을 앞두고 민간공원개발사업과 관련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과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지만 뚜렷한 견해 차리만 확인한 채 소득 없이 끝났다.

시는 지난 24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과 일봉산지키기주민대책위 등 시민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환경운동연합과 주민대표 측은 “시가 주민들과 어떠한 상의도 없이 도심공원을 개발하려 하고 있다”며 “민간 소유의 공원부지를 매입하려는 최소한의 노력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소한 개발 압력이 높은 지역, 주민 친화도가 높은 지역, 생태보존가치가 높은 공원부지는 우선 매입해 환경을 보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시의 재정 여건상 토지매입 후 도시공원 설치가 현실적으로 불가하기 때문에 `도시공원부지에서 개발행위 특례에 관한 지침'에 따라 민간 자본으로 일부 개발을 허용하고 나머지 70%이상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주민대표 측은 “현재 일봉산 공원개발 계획과 관련해 시가 사업성을 검토 중이지만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인 주민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면서 “2만여명의 주민이 일봉산에 의지해 숨을 쉬고 있는데 시는 모든 행정절차에 대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채 결정사항을 무조건 따르라고만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구본영 천안시장의 도심공원 일몰제에 따른 개발과 보존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 주민설명회 개최, T/F팀 구성과 주민참여 보장, 진행중인 일봉산 등 개발 계획 심의 기구인 도시개발위원회와 도시공원 위원회의 회의 내용 공개, 도시공원 개발 여부의 주민투표를 요구했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도록 하겠다”며 “다만, 도심공원의 민간 개발은 2020년까지 사업을 추진하지 않으면 토지소유자의 재산권 행사가 가능해져 무분별한 난개발이 우려되는 만큼 시의 재정적 여건 등을 고려했을 때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천안 이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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