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라이트월드 태풍 견뎌낼까
충주라이트월드 태풍 견뎌낼까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8.08.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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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릭' 충북 관통 예상 … 구조물 안전 놓고 논란 고조
사업자 `와이어 추가 설치' vs 시민 `임시 철거' 팽팽
재해땐 천재지변 이유 사업 포기·책임론 등 대두 우려
첨부용. 충주라이트월드. (사진=충주시 제공) /뉴시스
첨부용. 충주라이트월드. (사진=충주시 제공) /뉴시스

 

태풍이 충북지역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충주라이트월드 내 구조물에 대한 안전 여부가 논란이다.

23일 오전 기상청에 따르면 19호 태풍 `솔릭'은 24일 오전 6시 중부지방을 가로지르며 강원도 방향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특히 이번 태풍은 최대 풍속이 초속 39m에 달해 인적ㆍ물적 피해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라이트월드 내 구조물이 이번 강풍을 견뎌낼 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상설 빛 테마파크를 표방하는 라이트월드는 루미나리에 등 LED를 활용한 대형 구조물들이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그 중 15층 건물 높이의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을 재현한 루미나리에는 100m 구간에 걸쳐 터널 형태로 조성됐다.

여기에 에펠탑 등 수십미터 높이의 구조물 등이 바닥에 고정된 형태로 설치돼 있다.

이런 이유로 라이트월드 구조물은 조성 당시부터 안전 진단 논란이 이어져 왔다. 하지만 충주시는 사업자측이 구조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했다고 알고 있을 뿐 정확한 실체는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에 따르면 라이트월드측은 이번 태풍에 대비해 22일부터 3일간 임시 휴장에 들어갔다. 또 태풍에 대비해 대형 구조물에 와이어를 추가로 설치했다.

하지만 와이어 작업만으로 이번 강풍을 이겨내기에는 미흡하다는게 시민들의 우려이다. 시민들은 이번 태풍 위력이 큰 만큼, 아예 구조물을 임시 철거하는게 맞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만약 재해가 발생하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충주라이트월드와 유사한 형태의 빛 테마파크였던 인천바이블엑스포는 지난 2010년 태풍 `곤파스'로 수십억원에 이르는 피해를 입으며 사업이 중단됐다. 이후 당시 사업자측은 투자자들과 보상 등의 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이와 관련해 사업자측이 천재지변을 이유로 사업을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면 충주시는 특혜논란에도 불구하고 주창하던 관광활성화 명분마저 잃게 된다.

무엇보다 시가 사업자측에 공유재산 사용 허가를 내 준 상황이라서 자칫하면 피해 책임론까지 불거질 수 있다.

라이트월드 관계자는 “구조 자체가 인천 때와는 다르다. 기초가 튼튼하다”면서 “만약 피해를 입으면 최대한 빨리 복구해 정상 영업을 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충주 윤원진기자
blueseeking@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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