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足足 믿음의 흔적 고스란히
발길 닿는 足足 믿음의 흔적 고스란히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8.08.23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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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충청지역 종교박물관·미술관
단양 불교 천태 중앙博 충북유형문화재 31점 등 보유
백석대 기독교博 고고 유물·기독교 미술 등 보존·전시
공세리성지·성당博 대전교구 첫 감실 등 1500점 유물
단양 불교 천태 중앙박물관, 아산 공세리성당박물관
단양 불교 천태 중앙박물관, 아산 공세리성당박물관

 

구르는 돌에도 불심이 있고 흐르는 자연 속에도 신심이 있다. 인간은 한없이 강하고 때론 한없이 약하다. 주저앉을 만큼 힘들 때도 쓰러질 듯 자신을 놓아버리고 싶을 때도 신자들을 붙잡는 것은 바로 종교의 힘이다. 종교의 뿌리를 엿볼 수 있는 종교 박물관과 미술관을 소개한다.

#불교 천태 중앙박물관(충북 단양군 영춘면)

불교천태중앙박물관은 2013년 개관했다. 부지 3만 8728㎡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이곳에는 초조본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 제29와 권 제74 등 국보 2점과 대방광불 화엄경소 권68, 불설아미타경, 묘법연화경삼매참법 권 하 등 10점의 보물이 소장돼 있다.

또 금동구층소탑, 아미타회상도, 청자소문발우를 비롯한 전적, 탱화 등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31점과 다양한 비지정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백석대학교 기독교박물관(충남 천안)

기독교박물관은 성경 말씀을 통한 기독교 진리와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이 땅에 구현하기 위해 세워진 백석대학교의 설립정신을 살려 지난 2003년 개관했다. 이곳에는 세계 여러 나라의 고 성경 및 성경시대의 생활과 풍습에 관한 고고 유물, 기독교 미술, 교회사 등에 관한 유물을 수집·보존·전시돼 있다. 고대유물관에는 이스라엘을 비롯한 주변 국가들에서 출토된 고대 토기류, 등잔류, 무기류, 도장류, 화폐류 등이, 고성경관에는 유럽 및 북미 등에서 구입한 A.D. 15~18세기에 이르는 고전 희귀 성경들부터 오경 두루마리까지 다양한 성경이 소장돼 있다. 교회사관엔 예루살렘교회를 시작으로 기독교 박해, 제국교회, 중세교회의 교황제도와 수도원 운동을 비롯한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 요한 칼빈, 울드리히 츠빙글리, 하인리히 불링거 등 각 나라의 개혁운동 및 교회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유물이 있다.



#공주 기독교박물관(충남 공주시)

117년 전통을 자랑하는 공주기독교박물관은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 6월 재개관했다. 이곳에는 1902년 이후 사용된 선교사의 유품, 성도들의 기증품, 교회 주보, 회의록, 일지 및 도서지류 등 3000여 점 보관돼 있다.

초가(草家) 한 동에서 1902년 공주제일교회로 출발한 이곳은 1908년 미국선교단체의 도움으로 `협산자 예배당'을 건축했다. 유관순 열사도 예배당 성도이자 학생이었다. 그녀는 사애리시 선교사의 양녀로 1914년부터 2년간 공주영명여학교를 다니며 교회에 출석했다.

1919년 공주제일교회는 3.1운동을 주도했고 1931년 지금의 박물관이 된 `문화재 예배당'을 건축했다. 이 예배당은 교인들의 순수한 모금과 기부로 지어졌는데 문화재청은 117년을 이어온 전통을 인정해 2011년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472호로 지정됐고 올해 5월 박물관으로 정식 인가를 받았다.



#공세리성지·성당박물관(충남 아산)

공세리성지·성당박물관은 충청남도 지정 문화재 144호인 구사제관을 개보수해 봉헌된 것으로 2009년 개관됐다.

이곳엔 대전교구 최초의 감실을 비롯한 1500여 점의 유물이 있다.

박물관에는 천주교회의 태동에서부터 내포 지방을 중심으로 한 초대교회의 교우촌 생활모습과 신유·병인박해 때의 순교자들, 한국 전쟁 당시 순교한 성직자들의 활동 모습을 볼 수 있다.

공세리 성당 초대 신부인 에밀 드비즈 신부의 유물과 성 엥베르 주교, 성 모방 신부, 성 샤스땅 신부의 유해와 성녀 루이스 드 마릴락의 유해뿐 아니라 32위 순교자 유해가 있다.

1층 전시실은 35년 동안 공세리본당에서 사목한 드비즈 신부(1871~1933)를 기리기 위해 마련된 곳으로 손자 미쉘 드비즈씨가 기증한 드비즈 신부의 묵주와 회중시계, 세례증명서, 성무일도서 등이 전시돼 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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