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도 흔들린다'…3분위 소득, 5분기 만에 후퇴
'중산층도 흔들린다'…3분위 소득, 5분기 만에 후퇴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8.23 14: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계청 '2분기 가계동향조사' 발표
평균 소득 증가율과 격차 확대…중산층 붕괴 우려

자영업 부진에 사업소득 7.0%↓



올해 들어 분배지표가 계속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2분기에는 중산층 소득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산층을 배제하고 고소득층의 소득만 늘어나고 있어 '기울어진 운동장'이 더욱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소득 5분위별 가계소득에서 3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94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다.



소득 5분위는 전체 가구를 소득 고하에 따라 다섯 단계로 나눠 소득 분배 상태를 파악할 수 있게 한 지표다. 이중 3분위는 전체에서 40~60% 수준의 소득을 지닌 가구의 집단으로 중산층을 뜻한다.



3분위 가구 소득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1분기(-0.3%)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3.2% 증가한 뒤 올해 1분기 0.2% 늘면서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됐고 끝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중산층 소득 증가율이 평균 소득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하는 점도 문제다. 최근에는 오히려 격차가 벌어지는 모습이다.



지난해의 경우 평균 소득 증가율과 3분위 소득 증가율이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지난해 중에는 3분기 격차가 가장 컸는데 평균 소득이 2.1% 늘 동안 3분위 소득은 1.0% 늘었다. 1.1%포인트 격차가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올해 1분기 평균 소득이 3.7% 늘 때 3분위 소득은 0.2% 늘었다. 2분기의 경우 평균 소득이 4.2% 늘었지만 3분위 소득은 0.1% 감소했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3분위 소득과 전체 가구 평균 소득사이 격차가 커지고 중산층이 붕괴될 수 있어 우려가 높다.



통계청 관계자는 3분위 소득 감소에 대해 "3분위 가구는 근로소득이 보합 수준에 머물렀고 전반적으로 내수가 안 좋다보니 사업소득이 크게 감소했다"며 "취업인원수가 2.1%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영업 위기로 사업소득이 줄어들고 일자리를 잃는 경우가 생기다보니 중산층 살림살이가 어려워진 것으로 풀이된다.



3분위 가구의 사업소득은 전년 동분기 대비 7.0% 감소했다. 보다 소득 수준이 높은 4분위와 5분위에서는 사업소득이 각각 15.7%, 8.8%씩 늘어났다. 자영업 경기가 힘들어지면서 중산층까지 타격을 받은 모양새다.



3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은 1년 전에 비해 0.7%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근로소득은 12.9% 늘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