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의 시 읽는 세상
최 석 우
거봐라
가을이 온다잖니
거봐라
가을이 온다잖니
봄에서 가을로
가을에서 봄으로
난
그렇게만 살거다
여름과 겨울은
살짝살짝 지워버리며 살거다
살아놓고
지워버리면서 살거다
가을이 온단다
늦가을의 마지막 날까지
길게 기일게
가을을 살거다
꽃
바람
낙엽
그리고 단풍빛 사랑
가을빛 속에서
가을빛의 속삭임을 들으며
난
그 사람 가슴에 시를 쓸거다
거봐라
마침내
폭염도 끝나고
가을이,
내 가을이 온다잖니
#시가 특별한 함의를 내포하고 있지 않지만 폭염에 지친 이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반갑지 않은 태풍도 올해는 기다려지는 것을 보면 `가을이 온다잖니'에서도 간절함이 느껴집니다. 입추가 지났습니다. 자연의 순환은 누구도 막을 수 없음을 절기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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