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도 없는데 … 발 묶인 차주들
부품도 없는데 … 발 묶인 차주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8.08.21 2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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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코리아 대상 차량 리콜 시작
교체 1순위 불구 부품없어 서비스 지연 … 불만 표출
n47 구형엔진 국내 수급 10월 중순쯤에나 가능
첨부용. BMW 차량 화재 관련 결함 리콜이 시작된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한 BMW 서비스 센터에 수리를 기다리는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2018.08.20. /뉴시스
첨부용. BMW 차량 화재 관련 결함 리콜이 시작된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한 BMW 서비스 센터에 수리를 기다리는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2018.08.20. /뉴시스

 

BMW코리아가 지난 20일부터 대상 차량에 대한 리콜을 시작한 지 하루만에 차주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최대한 빨리 부품 교체를 받고 차량을 타고 다녀야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데 BMW가 “부품 수급이 되지 않았다”며 리콜을 연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BMW 차주들의 인터넷 동호회와 카페 등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한 BMW 차주는 21일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 “안전진단 도중 문제가 발견돼 입고된 차량이 리콜 대상 1순위라고 해서 이번 주까지는 리콜을 마칠 것으로 기대했는데 방금 센터에서 `10월 이후에 부품이 들어올 것 같아 기다려 달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당장 차를 써야 하는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회원도 “원래 이번 주에 리콜을 예약해놨는데 BMW측에서 `부품 수급 문제로 10월 중순에나 교체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며 “부품 수급 일정도 없이 리콜을 시작한 것도 웃기고 예정된 날짜에 리콜이 힘들 것 같으면 미리 연락을 줬어야지 며칠 앞두고 통보하는 게 말이 되냐”고 지적했다.

청주지역 일부 차주들은 “차가 없으면 당장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데 차를 걱정스러운 상황”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앞서 BMW코리아는 지난 20일부터 긴급 안전진단 작업 과정을 토대로 본격적인 리콜 작업에 착수해 안전진단에서 이상이 있다고 판단된 차량에 대한 부품교체를 우선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BMW 관계자는 “리콜의 경우 올해 연말까지 장기간 동안 진행되기 때문에 하루 단위로 몇 대가 리콜을 받았는지는 아직 파악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처리 능력으로 봤을 때 하루에 1400대 정도의 부품을 교체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형 엔진인 `b47' 수급에는 문제가 없는데 n47은 들여오는데 시간이 조금 걸려 리콜 우선순위 차량이라도 작업이 조금 늦어질 수 있다”며 “n47 엔진도 9월부터는 계속 들어올 예정이라 안전진단 중 문제가 드러난 차량에 우선 적용해서 리콜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2014년 5월 이후에 생산된 BMW 차량에는 b47 신형 엔진이, 그 이전에 생산된 차량에는 n47 구형 엔진이 탑재돼 있다.

b47 신형 엔진은 수급에 문제가 없는 반면 n47 구형 엔진은 국내로 들여오는데 시간이 더 걸려 2014년 5월 이전에 생산된 BMW 차량을 타는 차주들은 리콜을 받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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