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헤어질 생각하니” … 아쉬움에 눈시울
“또 헤어질 생각하니” … 아쉬움에 눈시울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8.2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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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이산가족 금강산호텔서 단체상봉
첫날보다 화기애애 … 강화자씨 몸상태 탓 만남 포기
남 북, 오늘 작별상봉 2시간서 1시간 연장 합의도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 최동규(84) 할아버지와 북측 조카 박성철(40)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뉴시스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 최동규(84) 할아버지와 북측 조카 박성철(40)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뉴시스

 

“이제 헤어지면 언제 만날지 기약이 없다.”

60여 년 만에 북측에 있는 동생들을 만난 박기동(81), 선녀(74)씨는 21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2일 차 이산가족 단체상봉장에서 이 같은 아쉬움을 표했다.

박씨 가족은 북측 동생들과 활기차게 대화를 이어갔지만 이내 하루밖에 남지 않은 상봉행사를 아쉬워했다.

선녀씨는 “평화가 빨리 이뤄져야 하는데 담이 너무 높다”고 말했다. 기동(82)씨 역시 “60여 년 만에 만나 반갑지만 헤어질 것을 생각하니 안 됐다”며 “기약이 없다”고 전했다.

북측에 있는 언니와 여동생을 만난 배순희(82)씨는 “70여 년 만에 만났으니 못다 한 얘기를 더 나누고 싶다”며 “어제, 오늘 한 얘기도 또 하고 싶다”고 말했다.

북측은 이날 행사가 진행된 금강산호텔 1층 로비에서 입장하는 남북한 가족들에게 흰색 비닐봉지에 다과를 남아 나눠줬다. 가족들은 전날 만찬장에서처럼 가족들에게 캔 커피, 사이다, 강정 등 북측이 선물한 다과를 오손도손 사이좋게 나눠 먹었다.

배씨는 언니와 동생에게 “우리 쪽 쌀 과자 맛과 비슷한 것 같다”며 “사이다 맛도 우리 것과 비슷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남북 가족은 오전 10시10분부터 외금강호텔에서 개별상봉과 객실오찬 행사를 가졌다. 이날 단체 상봉은 아쉬움 속에서도 개별상봉 시간의 화기애애함이 묻어났다.

단체상봉 전 행사장에서 남측 가족을 기다리는 북측 가족들도 첫날과 달리 표정도 부드러워졌고 앉은 자세도 편해 보였다. 옆 테이블 가족들과 환담을 하기도 했다.

한편 북측 조카들과 상봉한 강화자(90)씨는 오후에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단체 상봉을 포기했다. 강씨는 오전 개별상봉과 오찬은 함께 했다. 강씨가 단체상봉을 포기하면서 북측 가족도 행사장에 오지 않았다.

한편 마지막 날 작별 상봉 시간이 남북이 기존에 합의했던 2시간에서 3시간으로 1시간 늘어난다.

당초 마지막 날인 22일 일정은 오전 11시에 작별 상봉을 시작해 정오부터 공동 중식을 하고 오후 1시에 상봉을 종료하는 것이었지만, 남북은 오전 10시부터 작별 상봉을 시작해 오후 1시에 종료하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상봉 시간 연장은 남측이 먼저 제안하고, 북측이 수용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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