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을 바라보는 바른 시선
정신질환을 바라보는 바른 시선
  • 정윤희 청주시 흥덕보건소 팀장
  • 승인 2018.08.2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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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희 청주시 흥덕보건소 팀장
정윤희 청주시 흥덕보건소 팀장

 

마음 건강이 악화하면서 소진 증후군, 우울증, 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 정신건강 및 정신질환과 관련된 정보가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대중매체에 비치고 있는 정신건강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부정적인 인식 풍토는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과 왜곡된 이미지를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어 많은 전문가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정신과적 문제는 나와 가족을 포함한 누구에게도 나타날 수 있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 타인의 가족에게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정신질환은 신체 질환처럼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다.

2016년 정신질환 유병률 역학조사 결과 담배·술과 관련된 중독질환이 많지만 이런 중독 질환을 포함했을 때 성인 4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 건강 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정신 질환은 초기 치료를 통해 증상이 안정돼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이 중 만성정신질환으로 알려진 것이 바로 조현병이다.

최근 강남역 살인사건,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경북 영양군 경찰관 살인사건 등 언론 보도를 보면 살인의 원인을 조현병으로 설명하며, 조현병 환자를 잠재적 살인자, 흉악한 범죄자로 묘사하는 등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갖게 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조현병의 경우 조기 개입이 치료 및 예후에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하지만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조현병 환자들은 자신이 정신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약을 먹는 것을 번거롭게 생각해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아 이로 인한 강력범죄가 늘고 있고, 편견 및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질환의 조기 발견, 즉 결정적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퇴원하는 조현병 환자가 자해·타해 위험이 있거나 치료 중단 시 재발 위험이 큰 경우 본인 동의 없이도 퇴원 사실을 보건소나 정신건강복지센터에 통보해 주기적으로 방문관리하고 생활급여 등 복지혜택도 꼼꼼하게 챙길 수 있는 법과 제도를 개선해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러한 사회적 동향들은 정신질환에 대한 올바른 제공과 긍정적인 인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며, 우리 스스로가 정신건강에 대한 주최가 돼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회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신건강복지센터는 병원과 가정의 중간단계 역할을 하며 재활과 예방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정신건강 전문상담, 정신건강 핫라인 운영, 자살 시도자 의료비 지원 등 성인·노인·아동에게 생애 주기별 정신건강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민들의 정신건강증진과 자살예방 위기관리를 중점 추진하는 정신건강사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정신질환은 더 이상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개선과 관리를 통해 보다 많은 정신질환자가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이에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하고 중요한 기관으로 지역주민의 정신건강 지킴이로서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도록 지역사회 정신건강 안전망 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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