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해·가뭄·폭염 `엎친' 충북 태풍 `덮치나'
냉해·가뭄·폭염 `엎친' 충북 태풍 `덮치나'
  • 지역종합
  • 승인 2018.08.2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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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태풍 솔릭 23일 내륙 상륙 … 충청권 관통 가능성 ↑
6년전 산바보다 위력 강해 … 수확기 앞둔 농가 노심초사
첨부용. 20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한 직원이 제19호 태풍 솔릭(SOULIK) 이동 경로와 기상 전망 자료를 살피고 있다. 2018.08.20. /뉴시스
첨부용. 20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한 직원이 제19호 태풍 솔릭(SOULIK) 이동 경로와 기상 전망 자료를 살피고 있다. 2018.08.20. /뉴시스

 

냉해·가뭄·폭염에 이어 태풍까지 충청지역을 통과한다는 기상예보에 충북농가가 비상이 걸렸다.

올 들어 기상악화로 농작물이 타격을 입은 데 이어 수확기에 접어드는 시점에 반갑지 않은 태풍이 예고되면서 충북지역 농가들이 최악의 상황을 맞을까 우려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일 현재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약 940㎞ 해상을 지나고 있는 제19호 태풍 `솔릭'(SOU

LIK)은 22일 제주를 지나 23일 오전 전남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솔릭은 28도 안팎으로 수온이 오른 해역을 통과하면서 에너지를 공급받아 세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한반도 상륙 시 피해가 우려된다.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는 것은 2012년 9월 `산바' 이후 6년 만이다.

태풍 산바는 당시 경남 남해와 진주 등 영남지방을 거쳐 강원 강릉과 양양 사이로 빠져나갔다. 그러면서 초속 40m의 강풍과 400㎜가 넘는 폭우를 쏟아 부어 인적·물적 피해가 컸다.

그러나 솔릭의 이동경로는 6년 전 당시보다 더 서쪽으로 치우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태풍 솔릭이 22일 오후쯤 제주도를 관통한 뒤 23일 오전 목포를 통해 내륙에 상륙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대전, 세종, 충북 충주를 거치며 중부지방을 지난 뒤 강원 고성 인근을 지나치며 23일 늦은 오후나 24일 이른 오전 동해 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풍속은 당시와 비슷하거나 더 센 초속 40m 이상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위험반원에 드는 지역은 당시보다 넓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다, 지속된 폭염으로 당시보다 수온이 높아 태풍의 에너지 공급이 쉬울 가능성도 있다.

20년째 사과농사를 짓는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의 한 농가는 태풍 소식에 서둘러 낙과 대책에 나서고 있다.

이곳에서 과수농가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봄철 냉해와 여름 폭염·가뭄까지 잘 버텨 이제 수확기에 접어들었는데 태풍이 오면 그동안 고생했던 것들이 모두 허사가 된다”며 “20년 농사에 올해와 같은 해는 처음이다”고 토로했다.

충주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박모씨도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속이 타들어간다.

박씨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사과를 출하하는 시기만 기다리고 있는데 태풍 소식에 밤잠이 안 온다”며 “올 들어 겪을 재해는 모두 겪고 있다. 이번에도 철저히 대비하지만 큰 피해 없이 넘어가길 빌 뿐이다”고 말했다.

충북도를 비롯한 각 지자체도 태풍 관통 예보에 따라 피해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범덕 시장은 “가뭄은 가뭄대로 대비해야 하지만, 6년 만에 한반도를 지나는 태풍 피해가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어 소관부서에선 취약부분을 찾아 태풍 피해 최소화에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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