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복수금고 전환 타 지자체에 `쏠린 눈'
청주시 복수금고 전환 타 지자체에 `쏠린 눈'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8.08.1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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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북도·충주·제천시 3곳 복수 … 8개 郡 단일금고
영동군 제1금융권 `농협'뿐 … 나머지 지자체 사정 비슷
청주시 공개경쟁 제안모집 공고 … 새달 13~14일 접수

충북도에 이어 청주시가 복수 금고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도내 다른 시·군이 복수금고를 운용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복수금고를 운용하는 지자체는 충북도와 충주시, 제천시 등 3곳이다. 나머지 8개 군(郡) 단위 지자체는 모두 단일금고다.

19일 충북도와 도내 시·군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농협은행과 1금고 계약을 맺고 일반 및 특별회계 4조206억원의 관리를 맡겼다. 또 2금고인 신한은행은 특별회계와 기금 일부인 5246억원을 맡는다.

청주시도 내년부터 4년간 운용할 금고를 단수에서 복수로 바꾸기로 했다.

금융기관의 참여 기회를 넓히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금융 서비스의 질 향상, 시민 편의 증진 등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시는 지난 17일 공개경쟁 제안 모집을 공고했다. 다음 달 13~14일 금융기관의 제안서를 접수한다. 제안서를 바탕으로 평가한 뒤 심의위원회 등을 거쳐 10월 중 금고 지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복수금고 중 1금고는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관리한다. 금액은 2조8947억원이다. 2금고는 기금을 맡는데 규모는 1543억원이다.

청주시가 금고를 복수로 전환함에 따라 도내에서 복수금고를 운용하는 지자체는 4곳으로 늘어난다.

제천시는 일반 및 특별회계 6874억원을 농협(1금고)이, 기금 46억원은 신한(2금고)이 관리한다.

충주시 역시 1금고인 농협이 일반회계 7178억원을 맡는다. 2금고로 계약한 신한은 특별회계와 기금 1819억원을 관리한다.

이처럼 복수 금고 운용하는 지자체가 늘어나면서 단일금고를 유지하고 있는 8개 지자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중 영동군은 금고 계약 종료가 눈앞에 다가왔다. 영동군은 오는 12월 농협과 4년간 금고 계약이 끝난다. 농협은 연간 1800억~2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관리한다. 군은 조만간 금고를 관리·운용할 은행을 선정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단일금고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지역에 제1금융권은 농협뿐이어서 사실상 복수금고 전환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지자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옥천군은 지난달 농협과 1478억원 규모의 금고 관리계약을 마쳤다.

계약기간이 2020년 12월까지인 괴산군과 증평군, 음성군과 2021년 12월에 끝나는 단양군, 보은군, 진천군 등도 단일금고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동군처럼 제1금융권이 농협 한 곳뿐이거나 다른 은행의 점포수가 적기 때문이다.

실제 농협을 제외한 점포가 있는 지역은 진천과 음성 등에 불과하다. 옥천은 기업은행 1곳이며 음성은 시내가 아닌 산업단지가 있는 금왕에 몰려 있다.

도내 한 지자체의 관계자는 “인구가 적은 군 지역은 복수금고를 하고 싶어도 제1금융권이 거의 없어 단일금고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며 “대다수의 군 단위 지자체는 복수금고를 운용할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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