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쇼크 … 취업전선서 청년·장년·여성가 사라지고 있다
고용쇼크 … 취업전선서 청년·장년·여성가 사라지고 있다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8.08.19 2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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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지역 7월 실업자 2만3천명 … 작년比 7.6% ↑
일용·임시근로자 우수수 … 음식숙박업 1천명 감소
주 52시간 근로제 효과 無 … 당정청 휴일 긴급회의
첨부용.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7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이 5천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고용 쇼크'가 이어진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당·정·청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만명에도 미치지 못한 것은 2010년 1월 이후 8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된 회의는 고용동향 및 현안을 점검하고 상황을 분석, 대책을 마련하는 자리로 이뤄질 예정이다. 2018.08.19. /뉴시스
첨부용.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7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이 5천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고용 쇼크'가 이어진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당·정·청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만명에도 미치지 못한 것은 2010년 1월 이후 8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된 회의는 고용동향 및 현안을 점검하고 상황을 분석, 대책을 마련하는 자리로 이뤄질 예정이다. 2018.08.19. /뉴시스

 

충북도내 취업현장에서 여성, 청년, 장년이 사라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소득계층인 이들이 취업전선에서 배제되면서 사회안전망에 대한 우려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당정청이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19일 충청지방통계청의 `2018년 7월 중 충청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7월 중 실업자는 2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000명(7.6%)이나 증가했다. 이는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에 따른 고용증가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실업구조가 심각하다.

`알바'나 `식당 보조' 등 자영업에 취업한 사회적 약자 계층들이 취업현장에서 배제되고 있다.

7월 실업자 동향에서 남자는 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000명(-37.7%) 감소했지만, 여자는 1만5000명으로 6000명(71.6%)이나 증가했다. 남자의 실업률은 1.4%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0%p 하락했으나, 여자는 3.9%로 오히려 1.6%p 상승했다.

이 같은 현상은 근로자 지위별 취업자 통계에서도 나타났다. 임금근로자 중 고용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근로자는 43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만6000명(6.3%) 증가했지만, 일용근로자(1개월 미만 계약)는 4만6000명으로 2000명(-3.4%), 임시근로자(1개월~1년 미만)는 14만명으로 4000명(-2.6%) 감소했다.

산업별로도 도소매·숙박음식업 종사자가 지난해 7월 16만5000명에서 올 7월 16만4000명으로 1000명 감소했다.

실업자 수 증가도 특정 연령대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 2분기 충북의 실업자 중 15~29세가 55.8%나 증가했으며, 60세 이상도 13.6% 늘었다. 취업자 수가 2.2% 증가할 때 실업자 수가 17.6%나 늘었다.

여기에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가 급증해 자영업주들이 벼랑 끝으로 밀리고 있다.

도내 자영업자는 21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00명(2.2%) 늘었고, 무급가족종사자도 6만4000명에서 1000명(2.2%) 늘었다.

`식당보조'와 `알바'들을 내보낸 자리에 자영업주의 가족들이 무보수로 `땜질'을 하고 있는 경우가 3곳 중 1곳은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용상황이 이처럼 `쇼크'사태로 번지자 당정청이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정부·청와대는 휴일인 19일 긴급 당·정·청 회의를 열고 고용 쇼크에 대한 대책을 모색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6개월째 고용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고용상황이 좋지 않은 점에 대해 국민께 책임을 통감한다”고개를 숙였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최근 고용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이 상황에 다른 누구보다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고용문제가 어려운 것은 구조요인, 경제요인, 정책요인이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그간 추진한 경제정책도 효과를 되짚어 보고 필요한 경우 관계 부처와 당과 협의해 개선 수정하는 방향도 필요하다면 검토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청와대는 현재 고용부진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정책들이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 우리 경제가 활력을 띠고 경제 지속성을 높이고 저소득층과 중산층 등 국민이 성장성과를 체감하고 고용상황이 개선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안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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