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생활만족도 추락, 무엇이 문제인가
주민생활만족도 추락, 무엇이 문제인가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8.08.19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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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형모 취재1팀장(부국장)
이형모 취재1팀장(부국장)

 

이시종 충북지사가 민선 7기 초반 여론조사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16일 직무수행 7월 월간 광역자치단체장 평가'에서 이 지사의 직무수행 지지도가 58.0%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는 7월 이 지사의 광역단체장 평가에서 전국 17개 광역시도 단체장 중 4위라고 발표했다. 2016년 11월 전국 11위까지 추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예전 지지율을 회복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서 단체장이 직무수행 과정에서 지지층을 어느 정도로 확대했거나 잃었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인 주민지지확대지수는 오히려 떨어졌다.

이 지수는 당선 당시 지지율을 100으로 환산한 것으로 이 지사는 이번 조사에서 94.8점에 그쳐 6·13 지방선거 지지층의 일부 이탈이 있었다. 그렇지만 전체 이 지사의 업무수행에 대한 도민의 지지는 여전히 높다는 긍정적인 여론조사 결과로 볼 수 있다.

다만,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서 심각하게 보이는 부문은 주민생활만족도다. 충북의 주민생활만족도는 53.4%로 전국 6위로 나왔다.

지난 2016년 8월 65.8%로 전국에서 1위, 2017년 2월 전국 2위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하락한 결과여서 쉽게 볼 문제가 아니다.

이는 최근 충북의 경제상황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충북의 광공업생산은 전년동분기 대비 6.3% 증가했다. 하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0.9% 성장에 그친데다 소매판매가 -0.6%를 기록하는 등 소비부문이 크게 위축됐다.

건설수주도 전년동분기 대비 -48.5%로 급락했다는 것이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2분기 충청권지역 경제동향'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비자물가는 1.8% 상승해 충청권에서 가장 높았다. 취업자 수가 2.2% 증가할 때 실업자 수가 17.6%나 늘어나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실업자의 질이 큰 문제다. 일자리를 찾아야 할 30세 미만의 실업률이 55.8%나 증가했다. 은퇴자인 60세 이상도 13.6% 늘어 삶이 팍팍해졌다. 서민들은 먹고사는데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

도정이 전국대비 4% 충북경제 달성을 위한 투자유치에 집중하는 사이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은 장사 못하겠다고 아우성이고 일자리 정부를 표방했지만 일자리 증가는 헛구호에 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민선 7기 초반 높은 지지율 속에 출발하지만 이 지사의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충청타임즈가 창간 13주년을 맞아 한 여론조사에서도 자치단체장에 바라는 1순위는 `경제활성화'였다. 서민들의 삶이 힘들다는 것이 여론이다.

이런 때일수록 지역경제 성장의 토대를 다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민의 복리를 증진시키는 정책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업을 유치하면 고용이 증가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지만 당장 먹고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인 서민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추진하는 정책에 문제점이 드러나면 과감하게 수정하는 것도 도가 할 일이다. 그 과정에서 의회와의 소통과 공감대를 넓혀 정책이 반영될 수 있도록 협치의 노력도 필요하다.

일자리 창출과 자영업자, 소상공인 지원에 대해서는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진지한 반성과 함께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살기 힘들다는 아우성이 곳곳에서 들린다. 도가 무엇보다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서민들의 살림살이라는 점을 잊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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