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vs 충주 … 국가산단 후보지 신경전
청주 vs 충주 … 국가산단 후보지 신경전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8.08.19 19: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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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오늘 현장실사 … 후보지 순차 방문후 입지 점검
청주 90% 이상이 농업진흥구역 … 걸림돌 작용 전망
충주 개발행위 규제지역 20% 이내 … 정주여건 유리
첨부용. 공동주택 밀집한 서충주신도시. (사진=충주시 제공) / 뉴시스
첨부용. 공동주택 밀집한 서충주신도시. (사진=충주시 제공) / 뉴시스

 

정부가 청주와 충주 국가산업단지(국가산단) 조성 후보지 현장실사에 나선다. 도내 후보지 두 곳의 신경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충북도와 청주·충주시에 따르면 국토연구원 국가산단 후보지 심사단은 20일 강원 원주, 충북 충주와 청주 국가산단 후보지를 차례로 방문해 입지 여건 등을 점검한다.

심사단은 각 후보지에서 해당 지자체의 브리핑을 청취하고 질의응답을 한 뒤 현장을 둘러보게 된다.

청주시는 오송읍 844만8000㎡(256만평)를, 충주시는 대소원면 24만7500㎡(75만평)를 각각 국가산단 후보지로 내세우고 있다. 오송은 제약을, 충주는 정밀의료산업을 타깃 업종으로 제시했다.

국가산단은 일반산단(지방산단), 농공단지 등과는 달리 정부가 직접 투자하는 산단이어서 지자체는 비용 투자 없이 산단을 조성하고 전략 업종 기업을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국가산단 유치전에는 청주와 충주, 세종, 원주, 경북 영주, 전남 나주, 충남 논산 등 7곳이 뛰어든 상태다. 후보지 중 몇 곳을 지정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은 아직 없다. 광역 시·도에서 두 곳이 나선 지역은 충북뿐이다.

그러나 한 광역지자체 내의 두 곳을 동시에 지정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청주와 충주 둘 중 한 곳은 지역 안배 논리에 밀려 고배를 마셔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청주는 이미 국가산단(오송 1산단)이 있고, 이번에 제시한 국가산단 후보지 중 90% 이상이 농업진흥구역이라는 게 걸림돌이다. 반면 충주 후보지의 개발행위 규제 지역은 20% 이내인 데다 서충주신도시 건설에 따라 이미 정주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정부는 국가산단 후보지 심사에서 `낙후지역' 가점을 부여하고 있다. 오랫동안 충주댐과 공군부대로 인한 개발제한이 많았다는 점을 적극 어필한다는 게 충주시의 전략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충북 지역공약으로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단 조성과 충주 바이오당뇨 특화도시 조성을 제시했었다. 오송에 국가산단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이미 밝힌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충주시 관계자는 “충주 국가산단 후보지는 개발행위 규제 지역이 오송보다 적고 서충주신도시가 인접해 정주여건이 우수하다”며 “지역균형발전과 국가산단 종사자 정주여건 조성 비용, 사통팔달 도로망 등을 고려하면 충주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청주 오송과 충주 대소원은 다른 지역 후보지들보다 경쟁력 있다고 본다”면서 “두 곳 모두 국가산단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에 선정한 국가산단 조성 대상지에 대한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 국가산단 지정·고시 등의 절차를 거쳐 2026년까지 산단 공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충주 윤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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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2018-08-19 21:17:48
왜 갑자기 충주가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오송으로 밀어도 될까말까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