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중 사망 청주대생 하늘나라서 학사모 쓴다
암 투병중 사망 청주대생 하늘나라서 학사모 쓴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8.08.16 2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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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학업 이어오다 2월 전기졸업식날 숨져


대학 “휴학 조차 한 번 안해 … 공로상도 수여”
암 투병을 하는 힘든 상황에서도 청주대학교에서 4년간 학업을 이어오다 지난 2월 전기졸업식날 사망한 A씨에게 대학 측이 후기졸업식에서 학사학위를 수여키로 했다.

청주대에 따르면 이 대학 광고홍보학과 A씨(23·여)는 고교 시절부터 암 투병을 했다.

의식을 잃을 만큼 힘든 상황이었지만 입원하기 전까지 그녀는 학교 공부에 매달렸고 수업을 듣기 위해 학교를 오갔다.

대학 생활 내내 휴학 한번 하지 않았던 A씨는 지난해 10월부터 병세가 악화해 입원 치료를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여서 수업을 듣지 못했다.

병원 생활로 그녀는 졸업에 필요한 130학점 가운데 7학점(2과목)을 이수하지 못했다.

병원에서 넉 달간 입원 치료를 받아오던 A씨는 올해 전기졸업식이 열리던 지난 2월23일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숨졌다.

졸업식날 세상을 떠난 딸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A씨의 가족들은 지난 3월 대학 측에 편지를 보냈다. 숨진 학생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된 청주대는 A씨에게 학위를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

청주대는 지난달 교무회의를 열어 A씨가 병원 치료를 하느라 수업을 받지 못한 두 개 과목의 학점 이수를 인정해 주기로 했다.

청주대 관계자는 “질병 치료로 수업에 참석하지 못한 학생은 공가 처리해 학점을 인정해 줄 수 있는 제도가 있는데 A씨는 휴학 한번 하지 않고 수업을 빠지지 않았다”며 “졸업학점이 부족해 학칙규정상 학사학위 수여를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A씨에게는 행정학사학위를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 때 암 투병을 하면서도 청주대에 입학해 4년을 수학한 A씨에게 공로상을 전달하기로 했고, 가족이 대신 받을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청주대학교는 17일 오후 2시 보건의료과학대학 청암홀에서 열리는 2017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A씨의 가족들에게 학사학위증과 공로상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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