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서 1300년전 軍道 발견
옥천서 1300년전 軍道 발견
  • 권혁두 기자
  • 승인 2018.08.16 2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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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 왕경~지방 연결 군사용 관용도로 첫 확인
폭 5.6m·바퀴자국 뚜렷 … 충북도문화재연 20일 공개
7세기 신라시대 왕경과 지방을 연결하던 군사용 관용 도로가 옥천에서 처음으로 발견했다. 사진은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 발굴조사로 확인된 도로 전경.
7세기 신라시대 왕경과 지방을 연결하던 군사용 관용 도로가 옥천에서 처음으로 발견했다. 사진은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 발굴조사로 확인된 도로 전경.

 

7세기 신라시대 왕경(王京·서라벌)과 지방을 연결하던 군사용 관용 도로가 옥천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발굴조사기관인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원장 장준식)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지난해 6월부터 지금까지 발굴조사하는 옥천군 옥천읍 서대리 431 옥천2의료기기산업단지 조성지 내 유적에서 7세기 신라 고대 도로를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도로는 산 정상 부근 비탈면과 계곡부를 이어 조성한 길이 320m, 폭 5.6m에 달한다.

도로 표면에는 수레바퀴 자국과 수레를 끌었던 짐승의 발자국이 뚜렷하게 남아 있다.

이 도로는 1886년께 일본이 조선을 침략할 목적으로 작성한 지형도에 `소로(小路)'로 표시돼 있다.

도로 발굴 과정에서 7세기 신라 토기·기와부터 조선 전기에 해당하는 백자 등이 나온 점으로 미뤄 신라에서 조선 전기까지 교통과 군사상 도로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단은 추정하고 있다.

조사단은 이 도로가 평지나 능선 비탈면이 아닌 산 정상 부근임에도 직로로 개설된 것으로 보아 가능한 직로로 만들어 군수물자를 쉽게 이동하려는 군사적 목적의 관도(官道·수도 왕경과 지방을 연결하는 관용 도로)였을 것으로도 보고 있다.

그동안 발굴조사를 통해 당시 서라벌과 지방을 연결하는 관도가 확인된 사례는 거의 없고, 왕경이 아닌 지방에서 신라의 관도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최초여서 관련 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조사단은 신라와 백제의 각축지인 옥천지역에서 관도의 존재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신라의 도로문화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유적에서는 청동기 주거지·구덩이(수혈) 유구, 삼국시대와 고려 이후 토광묘·주거지, 조선시대 토광묘·구덩이·도랑 유구 등과 함께 청자·백자 조각, 청동 숟가락 등도 발견됐다.

충북문화재연구원은 20~21일 현장을 공개한다.

/옥천 권혁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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