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폭염 피해 `눈덩이'
충북 폭염 피해 `눈덩이'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8.08.1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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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일째 폭염 특보 … 지속 일수 34일 기록


온열질환·가축 폐사·농작물 고사 등 속출
한낮 수은주가 35도 안팎을 오르내리는 폭염이 한 달 이상 이어지면서 충북도내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각 지자체는 폭염에 따른 긴급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피해를 막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15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도내 전역엔 지난달 11일부터 36일째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재난에 가까운 폭염은 각종 기록을 만들어내고 있다. 청주는 이날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올라 폭염일수가 35일이 됐다. 폭염일수는 기온이 33도 이상 오를 때 집계된다.

역대 충북도내 폭염일수 최고값은 2016년 청주에서 관측된 31일이다.

청주는 폭염지속 일수도 34일을 기록, 종전 기록인 23일을 훌쩍 뛰어넘었다. 낮 최고기온은 1일 정점을 찍었다. 당일 충주는 낮 최고기온이 무려 40도를 기록, 극값을 갈아치웠다. 이날 충주를 비롯한 다른 시·군도 낮 최고기온이 38~39까지 치솟았다.

기상관측 이래 가장 무더운 날씨는 각종 피해를 낳고 있다. 충북도가 집계한 온열질환자 수는 이날까지 모두 194명이다. 지난해 114명과 비교하면 70%나 증가한 수준이다.

유형별로 보면 열 탈진이 12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열사병 44명, 열 경련 13명, 열 실신 12명, 기타 5명 순으로 집계됐다.

가축 폐사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까지 도내에선 45만6000여마리에 달하는 가축이 더위 탓에 폐사했다. 지난해 19만8600여마리보다 25만 8000여마리(130%)나 늘어난 수치다.

농작물 피해도 날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폭염에 따른 도내 농작물 피해 면적은 447.1㏊다.

녹조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도내 중남부 지역 식수원인 대청호 문의수역에는 지난 8일부터 조류 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된 상태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폭염 영향 분야·대응요령을 적극 참고해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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