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0여개국 6천여 소방관들 체력·기술 겨룬다
세계 50여개국 6천여 소방관들 체력·기술 겨룬다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8.08.13 1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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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운동장서 새달 9일 개막 … 75개 종목 최대 규모
최강소방관경기 호스끌기·장애물코스 등 4단계 구성
韓 신동국·전명호 출전 - 獨 요아킴 포산즈 우승 후보
충청권 최초 충북소방산업엑스포 관람도 관전 포인트
소방동요·가족찬양축제·향토음식경연 등 볼거리 풍성

 

2018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가 다음 달 9일 개막한다. `소방관 올림픽'이라 불리는 이번 대회는 17일까지 충주 등 도내 일원에서 열린다. 세계 소방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체력과 기술을 겨루는 이 대회는 소방관들의 경연장이면서 소방산업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꾸며진다.

# 역대 최대 규모
대회 역사상 최대 규모인 75개 종목 전 세계 50여개국 6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개·폐회식이 열리는 주경기장인 충주종합운동장은 1만5000여석 규모로 최첨단 시설을 갖췄다. 심판진은 도교육청, 도체육회 및 시·군별 체육회(종목별 경기단체) 소속의 종목담당관제(70개 종목, 4개 종목은 조직위)를 지정·운영하며, 진행요원은 조직위원회에서 총괄하고 시·군별 경기진행요원(1044명) 및 자원봉사요원(1765명)이 행사를 돕는다. 대회는 전 세계의 소방관들이 모여 스포츠 경기를 하며 우호를 증진하는 국제대회로 2년마다 개최되는 지구촌 `세계 소방관 올림픽'이다. 1990년 4월 처음 열린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회 이후 13번째인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최고의 권위있는 대회로 진행할 계획이다.

# 최강소방관경기 관전포인트
75개나 되는 종목 가운데 대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최강소방관경기(TFA, Toughest Firefighter Alive)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독일의 현직 소방관 요아킴 포산즈(Joachim Posanz·43)는 지난 소방관경기대회 연속 2회 최강소방관경기 우승자로 올해도 역시 막강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지난 5월 오스트리아 지겐도르프에서 열린 `2018 TFA AUSTRIA'는 유럽권 다수의 소방관이 출전해 힘과 기량을 겨루는 유럽 최강소방관경기인데 이 대회에서도 요아킴 포산즈가 많은 젊은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최강소방관경기는 가장 강인한 체력을 가진 소방관을 선발하는 경기로 호스 끌기, 장애물 코스, 타워, 계단 오르기 등 4단계로 구성돼 있다. 4단계 통합최고기록선수 1명에게 챔피언 벨트가 수여되는 경기로서,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가 주목하는 대회의 하이라이트다. 이름처럼 최강의 소방관을 뽑는 경기인 만큼 각종 무거운 장비와 장애물들이 등장한다. 각 9㎏ 무게의 호스 8본 끌기, 70㎏의 더미(마네킹) 들기, 해머링 치기, 높이 4m의 수직벽 넘기, 40.5㎏의 사다리 설치하기, 약 100m의 264계단 오르기 등 각종 장애물과 힘, 지구력이 필요한 코스로 진행된다. 2단계 장애물 코스 가운데 하나인 포스머신 해머링 경기는 70㎏의 중량물을 6㎏의 해머로 제한선까지 얼마나 빨리 타격하는지가 관건이다. 보통의 선수들이 8~9초 정도의 기록을 세우는 반면 요아킴 포산즈는 5.1초라는 괴력을 발휘한 선수이기도 하다.

# 한국서 최강소방관 배출되나
개최지의 자존심을 세우고 최강소방관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충북에서는 신동국(37) 소방장과 전명호(39) 소방장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신 소방장은 충북소방본부 광역119특수구조단 소속이다. 2009년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 최강소방관경기 우승자이기도 하다. 2017년 로드FC선수로 데뷔한 이후 2전2승 무패로 현재 파이터 소방관으로 불리며 강인한 체력을 자랑하고 있다. 전 소방장은 단양소방서 구조대 소속으로 2006년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 최강소방관경기 우승자로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들은 해외에서 오는 외국소방관들을 상대로 한국 소방관의 저력을 보여주고자 매일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 충청권 최초 소방산업엑스포
대회를 즐길 수 있는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충북소방산업엑스포 관람이다. 충청권 최초로 열리는 충북 소방산업엑스포는 소방청과 충북도, 충주시가 주최하고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 조직위원회와 대한민국재향소방동우회가 주관한다. 실내·외 전시관 59개 부스 규모로 진행되며, 화재진압장비, 구조·구급장비, 소방용품, 산업안전품 및 소방공사품, 소방자동차, 소방드론 등 소방안전 분야의 장비가 총망라된다. 실내전시관, 야외전시관, 안전문화체험관, 소방드론경진대회, 인명구조견시범, 홍보관, 가상현실체험관 등 다양한 관람·체험행사가 펼쳐질 예정으로 재난·안전에 대한 관심 증대와 소방산업 중요성을 엿볼 수 있다. 또 글로벌 수준의 충북소방산업을 소개하는 계기가 돼 기업 경쟁력 확보 및 해외 소방산업 확산 네트워크 구축의 선봉에 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볼거리 풍부
소방관경기대회라 경기 외에 볼거리가 없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충주를 찾은 선수단과 관람객들에게 즐거움과 볼거리를 선사하기 위해 다양한 부대행사도 준비돼 있다. 제12회 한·일 소방행정세미나, 2018 전국 소방기술 경연대회, 2018 전국 119소방동요경연대회, 제30회 119소방정책콘퍼런스, 제1회 소방정책 국제심포지엄, 글로벌 소방가족찬양축제, 2018 국제화재감식콘퍼런스, 소방제조업체 간담회, 충청북도 향토음식경연대회, 우륵문화제, 씨티투어 등이 충주에서 진행된다. 미래소방산업 중심 충북을 국내·외적으로 홍보하는 데 제구실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영국 대회 추진단장은 “외국 선수들의 참가를 통해 인바운드 관광에까지 이바지하는 국제 이벤트로서의 의의가 크다”며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지역을 넘어 국가에 미치는 사회문화적 영향도 커 지역의 여가문화를 발전시키고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창출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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