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과 시민사회단체 변해야 할 때
공무원과 시민사회단체 변해야 할 때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8.08.13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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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3주년 - 논단
연지민 부국장
연지민 부국장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서 최고의 직업군으로 공무원을 꼽는다. 이를 확인시켜주듯 해마다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청년들의 수도 매우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이 2017년에 조사한 13~29세 청소년·청년층이 선호하는 직장에서도 `직업 안정성이 보장된 정부기관'이 1위로 꼽혔다. 자본주의 사회가 심화하면서 불안한 미래에 대한 안전장치로 공무원이 젊은 층의 직업군으로 선호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장래 희망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공무원이라고 응답하는 학생이 많아진 걸 보면 대세가 공무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충청타임즈가 창간 13주년을 맞아 도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공무원의 역할에 대해선 부정적인 인식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인식도 조사 중 공무원들의 역할에 대해 응답자 40%가량이 보통이라고 응답했고, 32%가량은 못하고 있다고 답해 공무원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연령별로 살펴봐도 공무원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이 높은 60대를 제외하면 전 세대에서 부정적이었다. 특히 사회 주역인 30~40대 층에서 각각 43.3%, 42.7%로 부정적 인식이 크게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지역문제에서 공공기관의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로 괴산군은 충격적인 결과다. 민선 지방자치시대 도래 후 4명의 역대 군수 중 3명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하차한 괴산군은 `매우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한 명도 없었고, `잘하는 편이다'도 14.3%에 그쳐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인식이 3배 이상 차이를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지역사회 3대 적폐에 대한 질문에 토착비리, 지역이기주의, 공직자의 복지부동이 순위에 올랐다. 이중 `공무원들의 역할이 부족하다면 어떤 점이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도민들은 예산낭비(32.1%)와 복지부동(29.4%)을 가장 먼저 꼽아 직업 선호도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임인 사회단체의 활동과 역할에 대해서도 `보통이다'는 응답이 42.9%를 차지했고, 부정적인 인식도 30.8%로 조사돼 공무원 인식 조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는 사회 공동체의 이익을 목표로 활동하는 시민단체의 활동에 대해 도민들의 인식이나 체감도는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연령대별로 19세 또는 20대(34.5%), 30대(54.2%)에서 시민사회단체의 역할에 부정적인 인식이 큰 것으로 조사돼, 관 주도의 사회운동에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사회 공공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과 시민사회단체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크다는 것은 역으로 도민의 기대치가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제 급변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공무원이나 시민사회단체 모두 국가 봉사자로, 국가발전의 주역으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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