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폐 대상 적폐 … 토착비리·지역이기주의·공직자 복지부동
철폐 대상 적폐 … 토착비리·지역이기주의·공직자 복지부동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8.08.13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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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3주년 충북도민 정치 · 사회 인식도 여론조사
공무원·시민사회단체·사회개혁 인식도
공무원 역할 32.9% 부정적·21.9% 긍정적 답변
괴산군 47.6% 부정적 … 긍정인식 격차 3배 넘어
민선 1~6기 군수들 `법의 심판' 크게 작용한 듯
증평군 부정부패·옥천군 예산낭비 개선점 꼽아
20~30대 시민사회단체 활동 부정적 인식 더 커

 

충청타임즈가 창간 13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윈폴에 의뢰해 실시한 `충북도민의 정치·사회에 대한 인식 관련 여론조사'에서 도민들은 공무원과 시민사회단체의 역할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심지어 공무원의 복지부동은 지역사회의 적폐 중 하나로 손꼽히기도 했다.

# 공무원 부정적인 인식 커
공무원 인식도 조사 중 공무원들의 역할에 대해서 충북도민들은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보통이다'라고 응답한 도민이 전체의 40.6%에 달한 가운데 `못하는 편이다'와 `전혀 못하고 있다'라는 응답률이 각각 22.0%와 10.9%가 나왔다. 공무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도민이 32.9%에 달한 것이다.

반대로 `잘하는 편이다'와 `매우 잘하고 있다'라는 긍정적인 답변을 한 도민은 각각 17.5%와 4.4% 등 21.9%에 그쳤다. 공무원 역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도민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진 도민에 비해 11.0%p(포인트)가 많았다. `잘모르겠다'고 답변한 도민은 4.6%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는 19세 또는 20대 37.5%, 30대 43.3%, 40대 42.7%에서 부정적인 인식(못하는 편이다+전혀 못하고 있다)을 드러냈다. 긍정적인 인식(잘하는 편이다+매우 잘하고 있다)이 부정적인 인식을 앞지른 연령대는 60대가 유일했다. 60대에선 긍적적 28.6%, 부정적 19.8%로 조사됐다.

거주지(시·군별) 조사에선 대부분 지역에서 긍정과 부정적인 인식이 10%p 이내의 차이를 보인 가운데 괴산군은 부정적인 인식이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47.6%를 기록했다. 괴산군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한 명도 없었고, `잘하는 편이다'도 14.3%에 그쳤다. 긍정과 부정 인식 간 격차가 3배를 넘었다.

이는 민선 1~6기 괴산군수 모두 법의 심판대에 올랐던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민선 지방자치시대 도래 후 4명의 역대 군수 중 김환묵(재선), 임각수(3선), 나용찬 등 3명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하차했다. 김문배 전 군수(민선 3~4기)는 2000년 6월 재선거로 군수직을 이어받아 재선까지 성공했으나 자신의 부인이 직원 부인들로부터 승진 명목으로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뇌물수수 혐의로 퇴임 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불명예를 안았다.

반면 보은군과 영동군은 긍정 답변이 30.8%와 44.4%로 조사돼 부정 답변(15.4%, 7.4%)을 두 배 이상 웃돌아 군민들이 상대적으로 군정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의회의 역할에 대한 도민들의 인식도 부정적인 답변이 32.9%에 달해 긍정적인 답변 21.9%를 앞질렀다.

# 공무원 예산낭비, 복지부동이 가장 큰 문제
충북도민들은 `공무원들의 역할이 부족하다면 어떤 점이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엔 예산낭비(32.1%)와 복지부동(29.4%)을 가장 먼저 손꼽았다. 부정부패(16.9%)와 불친절(13.5%)이 그 뒤를 이었다. 잘 모르겠다고 답변한 도민은 8.1%에 그쳤다.

거주지별로는 증평군(30.0%)과 단양군(29.2%)에서 부정부패를 개선점으로 꼽은 답변이 가장 많았다. 불친절을 꼽은 답변은 음성군(25.0%)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복지부동을 문제 삼은 지역은 괴산군(42.9%), 증평군(40.0%), 진천군(39.5%) 등 3곳이 두드러졌다. 예산낭비는 옥천군이 42.0%로 가장 높은 가운데 제천시(37.4%), 청주시(33.6%), 괴산군(33.3%), 충주시(32.6%)의 순이었다.

# 시민단체도 부정적 인식이 더 커
충북도민들은 시민사회단체의 활동과 역할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보통이다'라고 응답한 도민이 전체의 42.9%에 달한 가운데 `못하는 편이다'와 `전혀 못하고 있다'라는 응답률이 각각 21.0%와 9.8%에 달했다.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도민이 30.8%를 기록한 셈이다.

반대로 `잘하는 편이다'와 `매우 잘하고 있다'라는 긍정적인 답변을 한 도민은 각각 14.3%와 4.8% 등 19.1%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고 답변한 도민은 7.2%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는 19세 또는 20대(34.5%), 30대(54.2%)에서 부정적인 인식이 컸다.

# 지역사회 3대적폐는 토착비리, 지역이기주의, 공직자 복지부동 순
충북도민들은 지역사회에서 철폐돼야 할 적폐로 토착비리(35.9%)를 가장 많이 손꼽았다. 그 뒤로는 지역이기주의(27.3%), 공직자 복지부동(21.5%), 잘 모르겠다(15.3%) 순으로 조사됐다.

거주지별로는 제천시(46.6%), 청주시(42.7%), 단양군(41.7%)에서 토착비리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다. 지역이기주의는 보은군(46.1%), 진천군(42.1%), 공직자 복지부동은 증평군(40.0%)에서 높게 조사됐다.

/석재동기자
tjrthf0@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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