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연초제조창 민자사업 전면 재검토해야”
“옛 연초제조창 민자사업 전면 재검토해야”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8.08.1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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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도시재생사업 중 민간참여사업 1718억 규모
비즈니스센터·호텔 건립 … 문화계 공간특색 훼손 지적
경실련 등 시민단체도 역사·문화중심 사업 추진 요구
옛 연초제조창 도시재생사업 조감도. 원 안은 비즈니스센터와 호텔.
옛 연초제조창 도시재생사업 조감도. 원 안은 비즈니스센터와 호텔.

 

청주시가 옛 연초제조창 일대에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민자유치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옛 연초제조창 입구에 비즈니스센터와 호텔 건립 계획은 전면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20층 이상의 현대 건축물 두 개 동이 들어서면 연초제조창 건축물을 가리는 것은 물론 공간의 특색이나 가치도 떨어질 것이란 지적이다.

문화예술인 이모씨는 “청주 연초제조창은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건축물로 국립현대미술관과 연초제조창은 청주문화산업과 공간으로 중심이 될 곳”이라며 “하지만 민자유치로 20층 이상의 비즈니스센터와 호텔이 들어선다면 이 건축물이 지닌 가치나 아우라도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청주시가 지난해 민간유치사업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연초제조창 주변 조감도를 보면 내덕칠거리 앞쪽으로 두 개의 신축건물이 들어서는 것으로 돼 있다. 도시재생 사업 중 민간사업은 2만1020㎡ 터에 비즈니스센터, 복합문화·레저시설을 짓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1718억원으로 민자유치를 위해 고도지구 해제를 위한 도시관리계획 변경도 진행했다. 하지만 호텔과 비즈니스센터 건립을 위한 민자유치사업은 투자유치에 실패하는 등 재공모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시가 옛 연초제조창에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면서 시민단체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충북청주경실련과 충북시민연대는 2016년 당시 “옛 연초제조창은 청주시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청주시의 미래자산이다. 옛 연초제조창 일대가 문화를 중심으로 도시재생에 성공한 청주의 진정한 랜드마크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역사·문화적 상징공간으로의 사업 추진을 요구한 바 있다.

문화기획자 A씨는 “청주에 와서 연초제조창 건축물을 보고 놀랐다. 굉장히 매력적인 공간임에도 청주시가 제대로 활용을 못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며“이런 훌륭한 공간에 특색없이 쇼핑물을 만들고 호텔과 비지니스 센터 같은 신축건물을 세운다는 것은 누가 봐도 어리석은 짓이다. 지금이라도 건물 신축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주시는 도시재생사업으로 옛 연초제조창 1만2850㎡의 부지에 연면적 5만1515㎡의 5층 건물을 역사성을 보존하면서도 시민을 위한 문화·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또 본건물은 리모델링 후 공예클러스터, 문화체험시설, 상업복합시설로 조성된다. 부지 내 개관 예정인 국립현대미술관(청주관), 동부창고시민예술촌 조성으로 국내 최대 문화거점공간으로 거듭난다.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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