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역대급 폭염...기록 줄줄이 경신
충북 역대급 폭염...기록 줄줄이 경신
  • 권혁두·조준영기자
  • 승인 2018.08.1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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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지속일수 31일 1994년 `23일' 훌쩍
열대야 30차례 발현 2016년 기록의 2배↑, 대청호 빙어 `떼죽음'
옥천군 군북면 일대 대청호에서 어민들이 폐사한 빙어를 수거하고 있다.
옥천군 군북면 일대 대청호에서 어민들이 폐사한 빙어를 수거하고 있다.

 

청주에 역대 최강의 폭염이 찾아왔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찜통더위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모든 기상계 기록이 최고치를 찍고 있다.

12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청주지역은 이날 낮 12시 기온이 33도를 기록, 폭염일수가 32일이 됐다. 폭염일수는 기온이 33도 이상 오를 때 집계된다.

역대 충북도내 폭염일수 최고값은 2016년 청주에서 관측된 31일이다.

청주는 최장 폭염지속 일수 부문에서도 신기록 작성을 이어가고 있다. 청주는 지난달 13일부터 31일째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았다.

1994년 세워진 폭염지속 일수인 23일을 훌쩍 뛰어넘은 기록이다. 오는 22일까지 낮 최고기온이 34~36도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기상청 중기예보로 미뤄볼 때 청주는 폭염 일수와 지속 일수 모두 `역대급' 기록을 작성할 전망이다.

청주에선 단잠을 방해하는 열대야 현상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날 현재 열대야 관측 일수는 역대 최고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올해 청주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은 현상이 무려 30차례나 발현됐다.

그동안 도내에서 열대야가 가장 많이 나타난 해는 2013년이다. 당해 청주에선 올해와 마찬가지로 30차례에 걸쳐 열대야가 관측됐다.

열대야 연속 일수는 역대 최곳값을 갈아치운 지 오래다. 올해 열대야 연속 관측 일수는 23일로 2016년 10일을 두 배 이상 경신했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열대야 관련 기록도 신기록 작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당분간 낮 최고기온이 35도 안팎으로 오르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며 “장기간 지속한 무더위에 따른 각종 피해 예방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악의 폭염으로 대청호 수온이 급상승하면서 옥천군 군북면 일대 대청호에서 `빙어'가 떼죽음 당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옥천군 군북면 석호리~대정리 5㎞ 구간의 대청호에서 4~6㎝ 크기의 빙어가 집단 폐사해 수면을 하얗게 덮고 있다.

군 관계자는 “12~18도의 차가운 물에서 사는 빙어가 폭염으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물속 용존산소량 부족으로 폐사하는 것 같다”며 “질병 등이 원인일 수도 있어 충북도내수면연구소에서 수거한 사체를 정밀 검사 중”이라고 말했다.

옥천군은 이 지역에서 군 직원과 자율어업공동체 구성원 등 21명을 동원해 폐사한 빙어 수거작업을 벌여 600여㎏을 건져냈다. 옥천에서는 올해처럼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1994년에도 높은 수온 때문에 빙어가 집단폐사했다.



/옥천 권혁두·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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