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설관리공단 개혁 지금이 적기다
청주시설관리공단 개혁 지금이 적기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8.08.1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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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형모 취재1팀장(부국장)
이형모 취재1팀장(부국장)

 

청주시설관리공단 신임 이사장에 외부 인사가 임명됐다. 한범덕 시장의 최측근 인사로 불리는 장홍원씨에게 변화와 개혁의 임무가 주어졌다.

장 이사장은 “현 공단의 현안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화합과 소통을 통한 공단 정상화로 시민이 행복하고 만족할 수 있는 일류 공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청주시는 정실·보은인사 논란 종식을 위해 조속히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를 도입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지방 공공기관은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기관장 및 임원은 도덕성, 전문성, 업무수행 능력 등 그 자리에 적합한 자질과 능력을 갖춰야 하며 당연히 이에 대해 검증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주장의 요지는 인사청문회를 하라는 것이다. 낙하산 인사에 대한 거부감으로 느껴진다. 그의 이력만 놓고 보면 분명 낙하산 인사로 볼 수도 있다. 문제는 공단이 처한 상황을 보면 낙하산이라는 말을 꺼내기도 민망할 정도다. 오죽하면 퇴직 공무원 중 이사장 공모에 응한 후보자가 한 명도 없었을 정도다.

실제 최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청주시설관리공단은 `다' 등급을 받아 체면을 구겼다.

지난해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인 `가' 등급에서 두 계단이나 추락한 것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고객만족도 조작과 성과급 부정수령 의혹, 임금 지연 이자 발생, 기간제 근로자 수당 미지급 등 그동안 공단을 두고 제기된 충격적인 의혹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제 공단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은 불가피하다. 혁신에는 조직 내 반발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장 이시장 임명은 결코 코드인사, 보은인사, 낙하산인사로 볼일만은 아니다. 한 시장의 의중에 맞춰 개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장 이사장은 한 시장을 믿고 혁신 의지를 실천하면 된다.

당연히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단 변혁의 결과도 내놓아야 한다. 이런 면에서 한 시장의 장 이사장 전략적 발탁은 적절했다고 본다. 조직 개혁의 칼날은 임명권자의 신뢰와 믿음이 있어야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제 공단 개혁의 공은 장 이사장에게 넘어갔다. 이사장의 위기 처리 능력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장 이사장이 해야 할 일은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진 공단의 위상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비위 백화점이라는 오명도 벗어야 한다.

아울러 조직을 추스르는 일도 급선무다. 공단 직원들의 사기를 높여야 하고 화합에도 힘써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단이 위기인 만큼 개혁에 시간을 늦추거나 인정을 둘 사안이 아니다. 개혁은 신속하고 과감해야 한다. 타이밍도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지금이 공단 개혁의 적기다.

다만, 문제점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많은 시설의 특성을 고려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 이를 간과한다면 `사상누각'의 개혁이 되고 부실이 반복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장 이사장은 공단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철저히 조사해 진단하고 개혁의 방향을 정확히 설정해 앞으로 진행될 공단 개혁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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