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양성기관 수영 졸업인증제 도입 절실”
“교원양성기관 수영 졸업인증제 도입 절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8.08.09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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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까지 생존수영 확대… 강사 섭외 등 어려움 호소
청주교대 체육과 등 교수채용 수영자격증 우대 선발
수영장 완공땐 전 학과 수영 교양 필수과목 추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를 계기로 교육 당국이 초등학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생존 수영 수업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일선학교에서는 강사 섭외나 수영 지도의 어려움을 이유로 예비교사를 배출하는 교원양성기관에서 수영 졸업인증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교육부는 내년까지 초등학교 전학년 및 유치원까지 생존수영을 확대 추진할 방침이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수영을 지도할 강사 구하기가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교육부는 교사를 대상으로 수영연수를 실시하고 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교육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름방학 기간 전국 교원 250여명을 대상으로 충남 대천임해교육원(바다)과 서울 한강에 위치한 안심 생존수영 교육지원센터(강)에서 각각 생존수영 교원연수를 추진하고 있다.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은 바다에서 자기 구조 활동, 익수자를 구조하는 방법, 안전하게 보트로 구조하는 활동, 장거리 수영 방법, 수상안전교육, 잎새뜨기, 기본배영, 체온보호, 한강에서 헤엄치기 등의 교육을 받는다.

초등학교 모 교사는 “수영을 잘하는 교사보다 못하는 교사들이 훨씬 많을 텐데 수영을 못하는 교사들도 물이 두렵기는 마찬가지”라며 “연수에 여자 교사들이 수영복 입고 남자 교사들과 함께 연수를 받기도 힘든데 교사 대상 연수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교사 대상 수영연수 참가자는 많아야 200여명으로 10년을 시행해도 2000명에 불과하다. 이럴 경우 매년 초등 신규 교사 임용대상은 300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교육대학에서 수영을 졸업인증제로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선제적으로 청주교육대는 올해 2학기 채용할 체육교육과 체조전공분야 교수 지원자 가운데 수상안전, 수영 자격증 소지자 및 경력자를 우대키로 했다. 또한 1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건립 중인 수영장이 완공되면 수영과목을 교양 필수과목으로 지정해 전체 학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는 체육교육과만 수영과목을 전공필수로 지정돼 있고, 다른 학과는 교양선택이다.

청주교대 관계자는 “초등학교에서 생존수영이 강화된 점을 반영해 체조 전공자 교수를 선발하면서 수영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하겠다는 조건을 내세웠다”며 “2020년 수영장 시설이 완공되면 전체 학과를 대상으로 수영과목을 교양 필수로 이수토록 추진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미국 콜롬비아, MIT, 코넬, 스와스모어 대학의 경우 졸업학기 이전에 수영시험을 통과하도록 의무화 하고 있다”며 “콜롬비아 대학은 75야드를 어떤 수영법을 쓰든지 상관없이 이동할 수 있으면 통과시킨다”고 덧붙였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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