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자의 여름 나기
만성질환자의 여름 나기
  • 이영주 청주시 청원보건소 주무관
  • 승인 2018.08.0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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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이영주 청주시 청원보건소 주무관
이영주 청주시 청원보건소 주무관

 

기록적인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고 있다. 날씨가 더워 혈압·혈당 측정하러 오시는 분들도 뜸하고 간혹 오시더라도 모두 계속해서 부채질하시며 더워도 너무 덥다고 말씀하신다.

잠시 휴식을 취하시고 혈압을 측정해 드리면 정상 범위에 있었던 분들은 약간 높게 측정되거나 낮게 측정되시는 분들은 높게 측정되는 등 들쑥날쑥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혈당도 마찬가지이다. 어린이, 고령자 및 독거노인, 야외 근로자 등도 무더위에 취약한 계층이지만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분들 역시 폭염으로 인해 온열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기 때문에 더욱더 주의가 필요하다.

폭염이 발생하면 체온 상승으로 혈관의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게 되고 우리 몸은 체온 유지를 위해 혈압이 오르락내리락하는 현상이 일어나 혈관에 무리를 주게 된다. 이로 인한 혈관의 변화로 고혈압·심장질환 환자의 심장에 부담을 주게 되고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이 점점 높아지게 된다. 열대야로 인해 밤에 잠을 설치게 되고 생체리듬이 깨지면서 혈압조절 능력을 더 떨어지게 만든다.

또한 무더위에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체액이 부족해지고 혈액의 점도(끈끈한 정도)가 높아져 혈액순환을 방해하게 된다. 이는 당뇨환자의 경우에 탈수로 인한 혈당 조절기능이 저하돼 합병증이 악화될 수 있으며 뇌졸중 환자 역시 탈수 증상이 발생해 혈액순환 문제로 뇌졸중 재발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

그렇다면 살인적인 폭염이 지속되는 날씨에 만성질환자들은 어떻게 건강 관리해야 할까?

무더위는 심장과 혈관에 큰 부담을 받게 하므로 급격한 체온 변화는 심장에 무리를 주게 된다. 덥다고 찬물로 샤워하거나 몸이 뜨거운 상태에서 바로 에어컨 바람을 쐬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한다.

확장된 혈관이 찬바람을 맞으면 갑자기 수축돼 혈압이 빠르게 오르는 탓이다. 뜨거운 목욕 역시 혈압을 오르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하고 에어컨을 사용할 때 실내 적정 온도는 26℃ 유지하는 것이 좋다. 날씨가 더워지면 청량음료나 빙과류, 주스 등을 찾기 쉬워지는데 이는 당뇨병 환자에 있어서 혈당 관리의 방해 요인으로 작용하며 이런 음료를 피해야 한다. 혈당을 잘 관리하려면 수박이나 포도, 참외 등 당도가 높은 과일을 1~2조각 이상 먹지 않아야 하고 물은 자주 충분히 마셔야 하며 냉수 또는 시원한 보리차나 녹차 등이 권장된다. 스포츠음료는 흡수 속도가 빨라 갈증 해소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당분 함량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또한 당뇨환자는 더운 날씨에 발 관리에 특히 주의해야 하는데 이는 피부 신경이 둔해져 상처가 나기 쉽고 덥고 습한 기온은 세균 감염에도 취약하기 때문이다. 덥더라도 땀이 잘 흡수되는 면양말을 신고, 매일 발을 잘 씻고 보습제를 바르는 게 좋다.

만성질환자들의 건강관리 중에서도 중요한 운동은 계속하는 것이 좋은데 자신의 건강 상태를 살피며 활동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 운동 강도는 평소보다 낮춰 1시간 이내로 하고 격렬한 운동보다는 가벼운 산책이 추천된다. 또한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아침 또는 해가 진 오후나 저녁 시간에 하는 것이 좋고 운동을 하는 동안에는 갈증이 없더라도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폭염이 지속되는 뜨거운 여름! 매일매일 기상정보를 확인하며 건강 수칙을 잘 숙지해 시민 모두 안전하고 건강하게 여름을 보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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