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약 또 발암물질 검출 재처방 받은 환자들 `분통'
고혈압약 또 발암물질 검출 재처방 받은 환자들 `분통'
  • 지역종합
  • 승인 2018.08.0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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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59개 품목 잠정 판매·제조 중지 조치
한달전 재처방 환자 1만5296여명 … 혼란 가중
각 병·의원 - 약국 교환방법 등 문의전화 빗발
첨부용. 이원식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국장이 6일 오전 충북 청주 식약처에서 고혈압약(발사르탄) 관련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인사하고 있다. 식약처는 중국 제지앙 화하이사의 발사르탄 제품 이외에 '대봉엘에스'가 제조한 일부 '발사르탄' 제품에서도 NDMA 잠정 관리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돼 잠정 판매 및 제조 중지 조치하고 해당 원료를 사용해 제조된 완제의약품(22개사, 59개 품목)을 잠정 판매중지 및 처방을 제한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2018.08.06./뉴시스
첨부용. 이원식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국장이 6일 오전 충북 청주 식약처에서 고혈압약(발사르탄) 관련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인사하고 있다. 식약처는 중국 제지앙 화하이사의 발사르탄 제품 이외에 '대봉엘에스'가 제조한 일부 '발사르탄' 제품에서도 NDMA 잠정 관리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돼 잠정 판매 및 제조 중지 조치하고 해당 원료를 사용해 제조된 완제의약품(22개사, 59개 품목)을 잠정 판매중지 및 처방을 제한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2018.08.06./뉴시스

 

수년째 고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는 청주에 거주하는 김모(56)씨는 지난달 그동안 복용해왔던 고혈압약에서 발암 가능 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되자 늘 이용하고 있는 동네 의원에서 약을 바꿔 처방받았다.

하지만 바꾼 약에서도 같은 물질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약을 다시 바꿔야 할 처지에 놓였다.

김씨는 “약을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약을 바꾸게 됐다”며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충북지역 의료계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암 가능 물질이 포함된 고협압 치료제 59개 품목에 대해 잠정 판매 및 제조 중지 조치가 내려지자 각 병·의원과 약국에 교환 방법 등을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충북대병원 등 청주권 5개 종합병원은 최근 발암 가능물질이 검출돼 판매 중지된 59개 고혈압약을 그동안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고혈압약 복용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청주의 한 약사는 “발암 가능 물질이 든 고혈압약에 대해 처음 조치가 내려졌던 7월보다는 덜하지만 관련 문의가 계속 오고 있다”고 말했다.

충주의 또 다른 약사는 “지난달 복용하고 있던 고혈압약을 재처방을 받았는데 또다시 문제가 발생한 환자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발사르탄 성분 자체를 못 믿어 병원에서 다른 성분으로 재처방 받아 오는 환자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발사르탄 성분 고혈압 치료제에서 또다시 발암 가능 물질이 검출돼 판매 중단되면서 보건당국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에 판매 중단된 문제의 고혈압약을 복용 중인 환자만 18만1286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1만5296여명은 한 달 전 문제가 돼 이미 한 차례 재처방을 받은 환자인 것으로 드러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에서 수입·제조되는 모든 발사르탄 원료 고혈압약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봉엘에스가 제조한 일부 발사르탄에서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관리기준인 0.3ppm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돼 59개 품목에 대해 잠정 판매 및 제조 중지조치했다.

식약처는 지난달 7일에도 NDMA가 불순물로 들어간 중국 제지앙 화하이사의 발사르탄을 사용한 고혈압 치료제 115개 제품을 잠정 판매중지 및 제조 중지한 바 있다.

고혈압약을 11년째 복용 중인 음성의 이모씨는 “고혈압약을 재처방 받는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불신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고혈압약을 먹지 않으면 더 문제가 될 수 있어 어쩔 수 없이 복용하기는 하지만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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