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ything go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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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석 교사(괴산 목도고)
  • 승인 2018.08.0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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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최종석 교사(괴산 목도고)
최종석 교사(괴산 목도고)

 

과학동아리 학생 중에 산업 곤충에 대해 관심이 많은 학생이 있다. 나중에 농수산대학교 산업 곤충학과를 가겠다고 한다. 거저리 및 사슴벌레 등 다양한 곤충에 대하여 수집하고 관련 서적을 모아서 공부하고 있다. 특히 양봉에 관심이 있어 지역에 있는 양봉 전문가를 따라다니면서 배우고 있다.

주말에 강원도 오대산 근처에 양봉이 설치된 곳을 방문해 관찰 및 체험을 하게 되었다. “벌은 더운데 어떻게 적응할까요?” 질문을 했다. 오랜 경험을 갖고 양봉을 하는 전문가는 기쁜 얼굴로 대답해 주셨다. “온도가 올라가면 애벌레에게 일벌이 물을 날라주고 날개를 부쳐주면 물을 방출하면서 온도가 내려간다.”라고. 신기한 듯이 벌통을 옮기는 이유가 꿀을 따기 위하여서라고 생각하는데 온도가 25℃ 이상이 되면 알이 부화하지 않고 애벌레가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일벌의 수가 감소하는 것이다.

더운 여름에 벌들은 자손을 위해 열심히 물을 날라주고 온도 상승을 막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벌통을 이동하는 것은 꽃을 따라서 이동하는 것이 주요이지만 애벌레를 키워서 일벌을 만들 때 온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관찰하는 계기가 됐다.

돌아오다가 학교 근처에 토종벌이 놓여 있는 곳을 볼 수 있었다. 토종벌은 꽃을 따라 이동하지 않는다. 또 괴산지역 온도가 상승하여도 스스로 이동할 수가 없다. 사람이 이동시켜주지 않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 더운 여름을 이겨내고 있을까? 분명히 양봉과는 다를 것이다. 달라야만 살 수 있지 않을까?

과학은 연역적 탐구과정으로 생물에서는 관찰한 사실을 바탕으로 가설을 세워서 검증한다. 가설을 설정해 검증한 결과가 다르게 나오면 다시 가설을 설정하는 방법을 반복해 결론을 유도한다. 과학적 지식은 결과들을 모아놓은 것이다. 그 결과 중에는 지금도 변화하는 것이 있다. 과학적 탐구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자연에서의 관찰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은 가설-검증방법을 많이 사용한다.

토종벌은 어떻게 더운 여름을 이겨낼 수 있을까? 가설을 여러 가지로 세울 수 있다. 온도가 높으면 더 많은 물을 공급하거나, 여왕벌의 산란 수를 줄이거나, 일벌들이 바람을 더 많이 일으키거나, 이 밖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가설을 설정하는 데 있어서 과학적인 논리가 통하지 않는 가설의 설정은 올바른 가설이 아니다. 비과학적인 가설의 설정은 많은 것을 낭비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가설 설정에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지만 모든 것을 사용하지 않고, 어떠한 것이나 사용하지 않는다. 어느 범위 안에서의(Anything goes) 과학적인 논리로 구성된 것을 주로 사용한다. 과학적인 논리는 독서나 그 분야를 연구했던 과학자의 논문을 통하여 알 수 있다.

날씨가 너무 덥다. 벌들도 더운 것 같다. 창의력이란 Anything goes에서 나온다. 꿀물에 얼음을 띄워서 한 잔씩 들이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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