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이란 왕관의 무게를 버텨라
청렴이란 왕관의 무게를 버텨라
  • 정영호 청주시 자원관리과 주무관
  • 승인 2018.08.0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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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호 청주시 자원관리과 주무관
정영호 청주시 자원관리과 주무관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

작년 연말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었던 영화, `1987'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이다. 이 영화는 1987년 1월 14일 서울대생 박종철군이 경찰의 물고문으로 사망한 뒤 그 해 6월 민주화 항쟁에 이르는 실화를 다룬 영화이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축소 조작한 박 치안감은 기자들 앞에서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라는 말을 내뱉으며 단순 쇼크사로 덮어 버리려 했던 우리 역사의 슬픈 단면이 리얼하게 그려진다. 정말 영화 같은 대사가 실제로 있었던 사건인 것이다.

현시대에 살고 있는 시민들이 느끼기에 공무원이란 어떠한 덕목을 필히 갖춰야 한다고 인식할까?

탁월한 능력으로 업무처리를 잘하는 공무원, 다른 사람들보다 빠르게 승진을 하는 공무원, 아니면 깨끗한 성품과 청렴한 마음가짐을 가진 공무원.

필자는 전자들도 중요하지만 가장 후자로 언급된 청렴한 공무원이 시민들이 가장 원하는 공무원상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공무원이 하는 일이 어떤 일이며 어떤 대상을 위해서 일을 하는 사람인지를 생각해 본다면 당연히 청렴한 공무원이 답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직렬과 직급으로 구분되어 있지만 공무원은 정부 또는 자치단체 등 조직·집단에서 공공의 이익을 목표로 일을 하는 직업인 만큼 자신의 소임에 충실하고 조직운영을 원활히 할 수 있는 활동으로 국가를 더 바람직한 사회로 이끌어 가는 정책목적을 지향해야 한다. 그렇기에 공무원은 `국민에 대한 봉사자'라는 표현에 걸맞게 청렴한 마음가짐이라는 덕목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본다.

그럼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과연 공무원에게 있어 청렴이란 어떤 것일까?

우선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다. 따라서 공직자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임에는 틀림없다. 이에 뒷받침하여 필자는 공무원에게 있어 청렴이란 공직생활 내내 몸에 배어야 할 습관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청렴은 백성을 이끄는 자의 본질적 임무요, 모든 선행의 원천이요, 모든 덕행의 근본이다(廉者 牧之本務 萬善之源 諸德之根, 염자 목지본무 만선지원 제덕지근).” 다산 정약용이 저서 `목민심서'에 쓴 격언이다.

청렴이란 덕목은 과거에서부터 공직자에게는 필수적인 소양이었던 것이다. 청렴이라는 덕목은 개개인의 노력만으로 이룰 수 있는 성격의 덕목은 아니지만 공직자 한사람 한사람의 청렴한 마음가짐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어야 전 공직사회가 스스로 부패·비리를 멀리하고 비정상적인 관행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깨끗한 조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버리고 `나로 인하여 공직이 바뀔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가장 기본적인 청렴의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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